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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화

백인서의 입가가 약간 부풀어 올라와 있었고, 얼굴에는 뚜렷한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강소아는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 부드럽고 약해 보이던 육연우가 이렇게 강하게 때릴 줄은 몰랐고 그것도 한 번에 매끄럽게 해냈다니.

게다가 백인서는 피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음이 분명했다!

강소아는 백인서에게 얼음찜질을 해주며 백인서를 바라보았다. 그제야 백인서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아직도 아파?”

백인서는 고개를 저었다.

강소아는 화가 나서 말했다.

“연우가 평소 집에서도 너한테 이렇게 대하는 거야?”

“그런 일 없어요.”

백인서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저를 잘 대해줘요. 방금은 제가 말을 너무 심하게 했으니까 제가 잘못 한거예요.”

“인서야.”

“됐어요, 가서 육연우씨를 좀 챙겨줘요.”

백인서는 진심으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피부가 두꺼워서 한 대 맞아도 괜찮아요. 하지만 육연우씨는 마음이 다쳤으니 더 위로를 받아야 해요.”

강소아는 말없이 입술을 움직였다가 간신히 말했다.

“인서야, 너는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는구나.”

“육연우씨를 생각하는 게 아니에요.”

백인서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낮게 말했다.

“제가 엄마를 잃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아니까요.”

강소아는 백인서를 꼭 안았다. 너무 말라서 안쓰러웠고 성숙함에도 안타까웠다.

...

육씨 가문에서 돌아오는 길 내내 강소아는 계속 근심에 빠져 있었다.

최군형은 강소아의 걱정을 알아채고 살며시 끌어안으며 자신의 SNS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여주었다.

육연우가 올린 게시물이었다. 여러 각도에서 찍은 하얀 작은 핸드백 사진 몇 장이었고 언니한테 미안하다는 글이라고 적혀 있었다.

강소아는 마음이 뭉클해졌고 눈가가 살짝 붉어졌다.

연우는 여전히 언니인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지금은 잠시 오해가 생겼을 뿐이고 그 오해가 풀리고 마음의 먹구름이 걷히면 여전히 자신이 알던 그 순수하고 착한 연우일 것이다.

강소아는 한숨을 쉬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보았다.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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