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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4화

최군성은 육연우가 아픈 줄 알고 걱정스레 물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최군성은 육연우가 좋아하는 음료와 음식을 한가득 들고 돌아왔다.

육연우는 최군성이 들고 온 것들을 보았다. 주식부터 반찬, 디저트까지 모두 육연우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육연우의 눈가가 뜨거워지며 마음속에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들었다. 육연우는 살며시 최군성의 어깨에 기대었다.

세상에 이토록 자신을 생각해 주는 사람은 다시는 없을 것 같았다. 심지어 육연우와 의지하며 살았던 엄마조차도 이렇게 세세하게 육연우의 취향을 기억하지는 못했었다.

“왜 그래?”

최군성은 육연우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미소 지었다.

“정말 어디 불편한 거야? 힘들면 내가 일찍 집에 데려다줄까? 그리고 의사를 불러서 한 번 봐달라고 할게.”

“집에 데려다준다고요?”

육연우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저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돌아올 거예요?”

“음... 아마도 돌아와야겠지.”

최군성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어쨌든 연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부모님도 아직 안 가셨잖아. 내가 먼저 자리를 뜨면 좀 실례일 것 같아서.”

육연우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예전엔 자신이 아플 때 최군성이 곁을 떠나지 않고 항상 지켜주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육연우는 생각에 잠겼다. 최군성이 집에 데려다주려는 이유가 혹시 이곳에서 육연우의 존재가 최군성의 체면을 구긴 탓은 아닐까?

사실 육연우는 연회장에서 이미 몇 번의 험담을 엿듣게 되었다. 누군가는 육연우를 배신자의 딸이라 손가락질했고 육연우의 엄마를 정신병자라며 모욕했다. 또 최씨 가문은 어떻게 이런 며느리를 받아들일 수 있냐면서 최씨 가문도 함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사람들은 최씨 가문은 배씨 가문과의 혼인이 더 어울린다고 하면서 최씨 집안의 둘째 도련님이 안타깝다고 푸념하였다.

육연우는 갑자기 기분이 언짢아졌다. 연회에 참석했을 때의 좋은 기분은 사라지고 말았다.

최군성의 육연우의 표정이 왜 자꾸 변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단순히 몸이 안 좋다고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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