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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5화

그날 연회 이후, 최군성은 말수가 적어지고 조용해졌다.

심지어 주 아줌마도 알아챌 만큼이었다. 집 안은 늘 둘째 도련님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는데 며칠 동안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최군성은 자주 얼굴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고 방에 틀어박히곤 했다.

최군형과 강소아는 사태를 파악한 후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에 빠졌다. 최군성이 이렇게 계속 우울해하는 걸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팠다.

육연우도 자신이 지나쳤다고 반성하면서 최군성에게 먼저 사과했다. 그제야 최군성의 얼굴은 금세 먹구름이 걷히고 다시 환하게 밝아졌다.

“저기, 형.”

어느 날 최군성이 최군형에게 조용히 물었다.

“여자애가 유난이 심할 수록 저를 더 못 떠난다는 증거겠죠?”

최군형은 미간을 찡그리며 한참 고민했지만 뚜렷한 대답을 주지 못했다.

왜냐하면 강소아는 그런 유난을 부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강소아도 질투하고 화를 낸다. 가끔은 최군형과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항상 싸워도 금방 풀렸다. 강소아는 언제나 이성적으로 행동했고 이유 없이 심통을 부린 적은 없었다.

육연우는 좀 지나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최군형은 그 말을 꺼내지 않고 대신 동생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미소 지었다.

“우린 남자니까, 마음을 좀 더 넓게 가져야 하지 않겠냐.”

“저도 마음이 꽤 넓은데요.”

최군성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형, 내가 어떻게 해야 육연우가 만족할까요? 진짜 게임을 끊으라고요? 그건 저보고 죽으라는 소리잖아요! 형이 아버지께 담배 끊으라고 해보세요. 그게 가능할지.”

최군형은 생각해 보더니 무언가를 눈치챈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끊어야 할 건 게임이 아닐지도 몰라.”

최군형이 말했다.

아마 게임을 디자인한 사람을 끊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최군형은 생각했다.

“네?”

최군성은 어리둥절했다.

최군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최군성! 내가 육연우라도 네 바보 같은 모습 보면 화가 날 거야!”

이때 회사에서 마침 전화가 와서 최군형은 급히 일을 처리하러 가야 했다.

최군성은 형이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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