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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3화

“저예요.”

동혜림은 서둘러 명함을 내밀었다.

“배 아가씨, 저는 여기서 골드 판매원입니다. 이 집들의 모든 타입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저에게 할인도 있으니 만족하실 겁니다.”

주우남은 동혜림을 한 번 흘겨보더니 무시하고 다른 일을 하러 돌아섰다.

육연우는 옆에 서서 두 손으로 가방끈을 꽉 잡고 힘주어 문지르며, 눈을 크게 뜨고 배윤아와 백인서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육연우는 배윤아가 동혜림에게 미소를 짓고 있지만 백인서의 손을 계속 잡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배윤아가 동혜림을 쉴 새 없이 부려 먹는 것을 봤다.

배윤아는 어떤 브랜드의 생수를 마시고 싶다고 하거나 다른 브랜드의 티슈를 써야 한다고 했는데 판매센터에는 그런 물건들이 없었다.

동혜림은 이 재벌가 딸에게 잘 보이기 위해 허둥지둥 밖으로 뛰어나가서 물건을 사 왔다.

육연우 옆을 지나칠 때는 마치 보지 못한 듯했다.

육연우는 입술을 꽉 물고 마음속의 매듭이 더욱 꼬여가더니 결국 가슴 속에 한 덩어리가 되어 숨쉬기조차 힘들어졌다.

“배, 배윤아씨...”

백인서는 배윤아를 보며 말할 듯 말 듯했다.

“그렇게 부르면 너무 서먹서먹해. 그냥 윤아라고 불러줘.”

백인서는 잠시 멍해졌다. 배윤아의 순수하고 깨끗한 미소를 보며 갑자기 강소아가 떠올랐다.

둘 다 같은 사람이었다. 웃을 때면, 그 눈에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반사되는 것 같았다.

“동혜림이 없을 때 여기 집에 대해 좀 설명해 줘.”

“제가요?”

“맞아.”

배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은 너무 시끄러워서 내가 싫어하니까 멀리 보냈어.”

백인서는 마음을 가다듬고 조용히 말했다.

“작업실로 사용할 거라면, 너무 큰 집은 추천하지 않아요. 이런 작은 유형의 로프트가 아주 가성비가 좋아요. 인테리어도 완비되어 있고 방향도 좋고 바다 전망도 있어서 바다를 보며 작업하면 영감이 더 잘 떠오를 거예요.”

배윤아는 미소를 지었다.

“다들 큰 집을 팔려고 애쓰는데 당신은 내 돈을 아껴주네.”

“저는 적합한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백인서는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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