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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9화

육연우는 계속해서 저쪽을 지켜보고 있었고, 마음이 복잡해졌다. 마치 마음속에 매듭이 생긴 것처럼 불편했다.

육연우의 하얀 진주 핸드백은 언니가 선물한 것이었지만, 백인서는?

도대체 왜 똑같은 가방을 쓰고 있는 거지?

육연우는 입술을 꽉 깨물고는 손에 든 가방을 한 테이블 밑에 숨기고, 테이블보로 덮어버렸다.

“연우?”

최군성이 샴페인 한 잔을 건네며 그녀의 상기된 얼굴을 보고 의아해했다.

“무슨 일이야?”

육연우는 살짝 고개를 저었지만 얼굴빛은 좋지 않았다.

“우리 엄마를 찾아가자.”

최군성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엄마가 너를 보고 싶어 했거든! 그리고 오늘 반지도 꼈잖아. 같이 가서 보여주자.”

육연우는 잠시 멍해지다가, 최군성이 육연우의 손을 잡으려는 순간 손을 홱 빼버렸다.

손가락에 낀 금옥량연 반지가 조금 커서 그만 땅에 떨어질 뻔했다.

“연우, 왜 그러는 거야?”

최군성은 육연우의 얼굴을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육연우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는 말했다.

“나 백인서를 봤어.”

“아.”

최군성은 육연우의 기분을 풀어주려 안고는 말했다.

“괜찮아, 네가 백인서를 상대하고 싶지 않다면 우리가 무시하면 돼. 그래도 지용형의 여자인데, 형의 체면을 봐서라도 조금은 신경 써야지... 게다가 오늘은 우리 엄마 생신이니까, 나는...”

“너 무슨 생각하는 거야.”

육연우는 얼굴을 돌려 최군성을 보며 웃었다.

“내가 백인서를 괴롭히겠다고 말한 적 있어?”

최군성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육연우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군성, 나는 그렇게 옹졸한 사람이 아니야.”

육연우는 부드럽게 말했다.

“나중에 만약 지용형이랑 진짜로 이어진다면, 우리도 가족이 될 텐데, 계속 싸우면서 지낼 수는 없잖아.”

“연우.”

최군성은 기쁨에 차서 말했다.

“네가... 진짜로 생각을 바꾼 거야?”

육연우는 그를 바라보았다. 눈에는 항상 복잡한 감정이 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사실 내 생각이 바뀐 건 아니야.”

육연우의 목소리는 작았다.

“하지만 널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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