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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0화

백인서는 손에 들고 있던 작은 가방을 꽉 쥐었다.

한편, 최지용도 무언가를 눈치채고 백인서를 바라보며 복잡하고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그런 게 아니야...”

“알아.”

최지용은 백인서의 손을 꼭 잡고 확고한 눈빛으로 백인서를 바라보았다.

“괜찮아, 내가 같이 가서 설명할게.”

“설명할 필요조차 없어.”

백인서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육연우가 나를 모함한 거야."

“난 떳떳하니까, 경찰이 와도 내가 그런 일 했다고 절대 인정하지 않을 거야.”

“인서...”

최지용은 가슴이 아픈 듯 백인서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일이 더 커지지 않도록 하는 게 좋아. 오늘은 우리 숙모 생신이잖아. 육연우도 군성의 약혼녀고, 만약 일이 커지면 네가 불리해질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비난을 받아야 할 수도 있어...”

“난 두렵지 않아.”

“인서.”

최지용은 백인서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네가 소문이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건 알아. 하지만 소아 언니가 오해하는 건 두렵지 않아?”

백인서는 멍하니 서서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최지용은 씁쓸하게 웃었다.

다른 말은 다 필요 없었고, 강소아만이 백인서의 약점이었다.

그 자신도 남자 친구로서 자세를 낮춰 기꺼이 강소아 뒤에 서 있어야만 했다.

“네 기분을 이해해.”

최지용은 백인서의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하지만 지금은 정면으로 부딪칠 때가 아니야. 상황을 보고 대처하자.”

백인서는 그를 바라보았다. 최지용의 눈에는 자신을 향한 믿음과 확고함이 담겨 있었다.

그 순간 백인서는 확신했다.

온 세상이 자신을 비난하더라도, 최지용만은 언제나 자신 곁에 서 있을 사람이라는 것을...

백인서는 최지용을 향해 미소 지었다. 이 순간, 인생에서 처음으로 견고한 품이 자신에게 따뜻한 항구가 되어 주는 것을 느꼈다.

반지 분실 사건은 결국 강서연과 최연준을 포함한 다른 어른들에게도 알려졌다.

모두가 모여서 사건의 전말을 물었다. 육연우는 최군성 옆에 기대어 고개를 숙인 채 계속 울며 강서연에게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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