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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4화

강서연은 모든 걸 꿰뚫고 있었다. 강서연의 눈을 속일 수 있는 건 없었다.

“이번 일은 배윤아에게 고마워해야겠구나.”

강서연은 부드럽게 말했다.

“그 아이가 제때 상황을 정리하지 않았다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을 거야.”

“네? 배윤아에게 감사하라고요?”

육연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아줌마도 들으셨잖아요. 배윤아가 제 반지를 실수로 자기 가방에 넣고선 잊어버렸다고요. 다들 배씨 집안 딸이라 그냥 믿는 거죠? 왜 배윤아가 백인서와 짜고 이런 일을 벌였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세요?”

“연우야, 너...”

강서연은 약간 놀랐다.

아까 분명히 충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육연우는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성소월이 절벽에서 뛰어내려 세상을 떠난 이후 육연우는 어머니를 잃은 모든 원망을 백인서에게 쏟아붓고 있었다.

육연우는 백인서가 성소월의 두 번째 인격을 자극했다고 믿었고 백인서가 성소월을 절벽에서 뛰어내리게 했다고 생각했다.

백인서가 어머니를 간접적으로 죽였다고 여기고 있었다.

강서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육연우와 성소월 간의 깊은 모녀애를 이해할 수 있었다.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뎌낸 그 애틋함은 강서연과 강서연의 어머니가 겪었던 것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백인서가 성소월을 죽음으로 몰았다는 건 너무 지나친 말이었다.

오히려 성소월의 죽음은 성소월에게 해방이었을지 모른다.

“연우야, 남을 함부로 탓하면 안 돼.”

강서연은 부드럽게 육연우를 타일렀다.

“모두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우리는 네가 예전처럼 다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아줌마!”

육연우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만약 오늘 그 일이 저한테 발생했다면 어땠을까요? 제가 누군가의 반지를 실수로 가져갔다면 사람들은 경찰을 불렀을 거예요.”

“뭐라고?”

“솔직히 배윤아가 배씨 집안 딸이라서 믿는 거잖아요. 저는 아무것도 없으니 믿어주지 않는 거고요!”

“연우야!”

강서연은 단호한 눈빛으로 육연우를 바라보며 엄하게 말했다.

육연우는 그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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