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83화

육연우는 조금 불안했다. 최군성을 데리고 함께 가고 싶었다.

하지만 최군형이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육연우보다 먼저 최군성을 데리고 가버렸다. 최군형은 의도적으로 최군성이 육연우와 등을 돌리게 했다.

“군성 씨...”

“군성아!”

최군형의 목소리가 육연우의 말을 가볍게 삼켜버렸다.

“유 아저씨와 보미 이모님도 오셨어. 가서 인사드려야지.”

최군성은 기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육연우를 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육연우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육 아가씨.”

집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쪽으로 오시죠.”

“잠시만 기다려 줄 수 있을까요?”

“육 아가씨는 혹시 둘째 도련님이 오시길 기다리시는 건가요?”

집사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말했다.

“저희 아줌마는 고집이 있으신데 초대하신 분과 차를 드실 때는 항상 단독으로 모십니다.”

육연우의 눈빛이 잠시 멈칫했고 옷자락을 움켜쥐던 손을 천천히 풀며 어쩔 수 없이 집사의 뒤를 따랐다.

강서연의 온실은 별장 한구석에 있었다. 전체가 유리로 된 건물로 멀리서 보면 어둠 속에서 빛나는 한 조각 진주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온실 안에는 온갖 진귀한 꽃들이 만발해 있었고 강서연은 소파에 기대어 여유롭게 차를 음미하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정교한 작은 디저트가 놓여 있었다.

육연우는 문을 살짝 두드린 후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들어섰다. 강서연은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육연우를 한 번 쓱 바라보고 가볍게 미소 지었다.

“연우야, 와서 앉으렴.”

육연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색한 미소를 억지로 띠었다.

하지만 강서연 옆에 앉자마자 마치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편했고 숨조차 편히 쉴 수 없었다.

“이 차를 한번 마셔보렴.”

강서연은 육연우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며 말했다.

“평소 마시던 차와 뭐가 다른지 마셔 봐.”

육연우는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들어 강서연을 바라보았다. 강서연은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눈빛 속에서 차가운 기운이 번뜩였다.

“아줌마, 저...”

“사양하지 말고 한 번 마셔봐.”

강서연은 부드럽게 찻잔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