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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8화

백인서는 잠시 멍해졌다.

이 질문은 쉽게 답할 수 없는 난감한 것이었다.

“지용 씨... 육연우는 제 적이 아니에요.”

“인서 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최지용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육연우는 달라요. 육연우는 인서 씨를 뼛속까지 증오하고 있어요. 단순한 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원수로 여긴다고요!”

백인서의 얼굴빛이 어두워졌고 작은 손을 더욱 꽉 쥐었다.

“제가 두 사람 관계를 갈라놓으려는 게 아니에요.”

최지용은 백인서의 어깨를 돌려세우며 말했다.

“나는 군대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말하는 거예요. 전쟁터에서는 서로 죽고 죽이는 일이 흔해요. 내가 물러선다고 해서 총알이 방향을 바꾸지 않듯, 적도 마찬가지예요!”

“인서 씨가 물러나면 육연우는 더 강하게 나올 거예요. 강소아가 사이에 있다고 해서 마냥 참기만 하면 안 돼요.”

백인서는 잠시 멍해졌다. 최지용의 말은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그리고 백인서는 최지용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한참을 침묵하던 백인서는 미소를 지었고 두 뺨은 복숭아꽃처럼 붉게 물들었다.

최지용은 순간적으로 멍하니 백인서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백인서의 미소가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것 같았다.

“인서 씨, 저...”

“우리 먼저 소아 언니 퇴원 수속부터 도와요.”

백인서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요.”

“언니는 이제 한 달 조금 넘게 임신한 상태예요. 최근에 좀 피곤했었고 의사 선생님도 영양 주사를 맞고 나서야 퇴원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요...”

“수속 끝내고 우리 같이 들어가요!”

“그래요... 뭐라고요?”

최지용은 갑자기 눈이 반짝였다.

“그러니까 우리 둘이 같이 들어가서 소아 언니 짐들 정리하고 집까지 데려다주자고요.”

최지용은 잠시 멍해 있었다. 한동안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백인서는 최지용의 손을 살짝 잡고 부드럽게 한마디 건넸다.

“제 말대로 해요.”

*

병실에는 '행복 4인방'만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분위기는 예전과 같지 않았다.

강소아는 슬쩍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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