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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9화

육연우는 갑자기 육명진이 처형 직전 했던 말이 생각났다.

“육소유를 대신하기만 하면 육자 그룹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너는 그 좋은 기회를 스스로 내버렸어! 너도 네 엄마처럼 멍청해. 정말 한심한 사람들이야!”

갑자기 육연우는 머리가 터질 듯 아팠고 몸은 떨리기 시작했다.

“연우야.”

최군성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육연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디 아파?”

최군성의 손이 가까이 오자 육연우는 몸을 피해버렸다.

최군성의 손은 허공에 멈춰 섰고 마치 날카로운 가시에 찔린 듯 얼얼했다. 최군성의 마음에도 작은 상처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연우야...”

최군성이 말을 마치기 전에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아직 채 들어오기도 전에 문 너머에서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기쁜 날에 제가 너무 늦었죠?”

배윤아가 선물을 들고 들어왔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강소아 곁으로 다가갔다.

강소아는 뜻밖에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너도 왔구나!”

“최 대장님이 소식을 전해줬어요.”

배윤아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세상 사람들에게 큰 확성기로 외치고 싶을 정도로 기뻐하더라고요. 이제 곧 아빠가 된다고요.”

최군형은 헛기침을 두 번 하고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최군형의 냉철한 이미지가 무너지고 있었다.

강소아는 미소를 지었다.

최군형이 배윤아와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에 강소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최군성이 배윤아와 몇 마디 나누자 육연우의 얼굴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마음이 편안한 사람은 타인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이때 육연우는 천천히 일어섰다. 눈가에 차가운 기운이 감돌며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스쳐 지나갔다.

특히 배윤아가 최군성에게 다가가는 순간, 육연우는 주먹을 꽉 쥐었고 손톱이 살을 깊이 파고들었다.

“안녕, 군성아.”

배윤아는 자연스럽게 최군성과 만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저번에 보낸 원고 잘 봤어. 줄거리는 정말 좋았는데 캐릭터 디자인은 조금 다듬어야 할 것 같아. 특히 남자 주인공의 옷이 더 날렵하고 생동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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