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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4화

이름이 금수만화란 배윤아의 작업실은 이미 자리를 잡았고 곧 정식으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작가, 편집자, 운영, 심지어 행정과 재무까지 모두 배윤아 혼자가 담당하고 있었다.

배윤아는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바빴고 멀리 해외에 있는 배현진은 도와주고 싶었지만 여력이 없어 최씨 형제들에게 전화를 걸어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최군형은 최상그룹을 관리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자연스럽게 이 중책은 별일 없는 최군성에게 떨어졌다.

작은 새끼 고양이들은 점점 자랐고 배윤아는 작업실에 그들을 위한 새로운 집을 마련해 주었다.

배윤아는 고양이들과 함께, 컴퓨터와 그림판을 지키고 막 끓인 커피의 향기가 퍼져 나오는 가운데,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최군성이 처음 작업실에 왔을 때, 그는 이 장면에 매료되었다. 마치 그의 마음속에서 빠진 한 조각이 채워진 것 같았고 그 빈틈을 채운 것이 바로 이 그리던 삶이었다.

“배윤아, 네 작업실 정말 좋다.”

그는 부러워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가 이렇게 조용히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배윤아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웃었다.

“왜 그렇게 불쌍하게 말해? 최상 별장에 화실 하나 없을 리가 있나?”

“에이, 그거랑은 달라.”

최군성은 한숨을 쉬었다.

그들 최씨 가문에서는 그림을 취미로 여길 수는 있지만 직업으로 삼을 수는 없었다. 인생의 장식품으로는 인정받지만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그의 할아버지 최문혁도 평생 그림을 그리며 전각과 조각까지 했으니, 그야말로 예술가였다.

그러나 그런데도 평생 인정받지 못했다.

최씨 가문에서는 아무도 그를 성공한 사업가로 여기지 않았다. 최상그룹

의 기둥을 말할 때면, 사람들은 최연준과 최군형을 인정할 뿐이었다.

최군성은 할아버지의 화실에 가본 적이 있었다. 그 자신도 화실이 있었고 최군성이 그림을 그릴 때는 아무도 방해하지 않았다. 게다가 물감과 종이도 최고급이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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