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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화

결과적으로 화면 속에 보인 건, 최군형이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모습이었다.

칼로 도마를 두드리는 소리만 들어도 최지용은 주방이 지금 어떤 상태일지 짐작이 갔다.

“군형, 내가 볼 땐 작은 소유 동생에게 먼저 전화를 해야겠어.”

“응?”

“미리 말해줘야겠어.”

최지용은 쓴웃음으로 말했다.

“네 남편이 뭐를 주더라도 절대 먹지 말라고. 중독될지도 모르니.”

“꺼져.”

“하하하...”

최지용은 결국 참지 못하고 웃었다.

“도대체 무슨 생화학 실험을 하는 거야? 제발 너희 집 주방 좀 살려줘.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내가 도와줄게, 안 되겠어?”

“그건 안 돼.”

최군형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건 남편이 아내를 위해 직접 준비한 임신 준비용 보양탕이니까, 다른 사람이 끼어들 수 없어.”

“보양탕?”

“그래.”

최군형은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 집에 예전에 있던 노모가 계셨는데, 우리 엄마는 그분을 아주머니라 불렀어. 비록 그분은 돌아가셨지만 그분이 남긴 탕 비법은 여전히 후손들에게 큰 도움이 돼. 나는 그분의 레시피에 따라 만들었는데 재료를 두 배로 넣었어...”

최지용은 할 말을 잃었다.

최군형은 휴대폰으로 최지용에게 약재들을 찍어 보여주었다.

사실 전부 기운을 돋우는 보양식 재료들이었다.

하지만 재료를 두 배로 넣으면 안 되잖아!

특전사 출신으로서의 엄격한 성격에 최지용은 최군형을 타이르지 않을 수 없었다.

“군형, 그렇게 하면 안 돼... 레시피대로 해야 해. 그건 전부 약재니까, 아무리 건강에 좋은 음식이 약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해도...”

“네가 뭘 알아!”

최군형는 눈을 흘겼다.

“아니, 과학적인 관점에서 말하는 거야. 너무 과하면, 상대방이 열이 날 수도 있어...”

“난 부부의 관점에서 말하고 있거든... 됐어, 말해봤자 넌 이해 못 해.”

“뭐?”

“너희 집은 바닷가에 있어? 참견이 많네. 끊어.”

최지용이 뭔가 말할 틈도 없이, 최군형은 영상통화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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