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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2화

“아무 일도 없었는데 갑자기 무슨 맹세를 하겠다고 한 거니?”

강서연은 물으면서 무심결에 육연우를 한 번 쳐다보았다. 육연우는 옷자락을 꼭 쥐고 마치 무척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다.

강서연은 자신이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지, 혹시 육연우를 겁주지는 않았는지 고민했다.

방금 일은 아마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 흔히 있을 법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자신도 젊었을 때는 최연준이 온갖 맹세를 다 했던 것이 기억난다.

하지만... 맹세는 자발적이어야 한다. 억지로 맹세하게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강서연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이 괜히 예민하게 구는 걸지도 모르지만 어떤 경우에도 아들이 상처받는 일은 원치 않았다.

“군성아, 맹세는 아주 신성한 거란다. 하늘 위에 신이 계신다고 하잖니. 함부로 맹세하면 신이 벌을 내리실지도 몰라.”

“엄마!”

최군형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누가 맹세를 함부로 한다고 그래요? 나도 진지하게 맹세하려던 거예요!”

“너는...”

강서연은 눈을 크게 뜨며 최군성을 노려보았다. 둘째 아들은 참 무슨 일이든 가볍게 넘기는 법이 있었다. 최군형이였다면 강서연이 나서기도 전에 모든 스스로 해결했을 텐데.

게다가 소유는 결코 군형에게 맹세하라고 강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강서연은 다시 육연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임우정이 한 말들이 떠오르면서 강소연의 마음속에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너는 참.”

강서연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중요한 맹세는 결혼식 때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는 거야.”

“네, 맞아요!”

최군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말이 맞아요!”

모자가 서로 눈을 맞추며 웃었다.

그 장면은 육연우의 가슴에 가시처럼 깊숙이 박혔다. 크게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있을 깊은 상처가 될 것이었다.

그날 이후로 강서연은 최군성과 육연우가 단둘이 있는 시간을 피하도록 신경 썼다. 아들이 누군가에게 맞추기 위해 억지로 맹세하는 모습은 어느 어머니라도 받아들일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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