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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1화

최군성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환하게 웃으며 육연우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나도 빨리 너랑 결혼하고 싶어.”

최군성은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성 아줌마가 방금 돌아가셨잖아. 우리가 지금 결혼식을 올리는 건 좀 안 맞을 것 같아.”

“군성 씨도 그런 걸 신경 쓰는 거예요?”

“그런 건 아니야.”

최군성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그래. 집안에 상을 치른 지 얼마 안 됐는데 바로 결혼식을 올리면 남들이 이상하게 볼 거야.”

“군성 씨, 남들 눈치를 보는 거예요?”

최군성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문이 막혔다.

최군성은 요즘 육연우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사실 오늘뿐만이 아니었다. 성소월이 세상을 떠난 후로 육연우의 모든 행복은 마치 육연우의 엄마와 함께 사라져 버린 듯했다. 육연우는 민감하고 의심이 많아졌으며 웃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게 되었다. 원래 내성적이던 성격은 이제 더욱 음침하고 우울해졌다.

최군성은 계속해서 육연우를 기쁘게 해주려 애썼지만, 엄마가 눈앞에서 죽는 걸 본 사람이 그 상처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최군성은 육연우의 손을 꼭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연우야, 너도 알잖아, 난 남들 시선에 연연해하는 사람이 아니야. 난... 난 그저 네가 사람들이 하는 얘기로 상처받을까 봐 걱정돼서 그래.”

육연우는 깊은숨을 내쉬며 차분해지려고 애썼다.

육연우는 방금 자신이 조금 흥분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최군성과의 결혼은 이미 정해진 일이었다. 최씨 집안에서도 결혼 예물까지 다 보냈으니, 결혼을 취소할 리는 없었다.

하지만... 이 결혼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으면 육연우의 마음은 계속 불안할 것이었다. 최군성은 세상에서 육연우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기에, 그마저도 잃을까 봐 너무나 두려웠다.

육연우는 최군성의 손을 더 꽉 쥐며 깊은 눈동자 속에서 잠시 침묵한 후 조용히 물었다.

“우리 결혼할 거죠, 맞죠?”

“그럼, 당연하지.”

최군성은 확신에 찬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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