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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화

육연우는 고개를 떨구고 입술을 깨문 채 두 손으로 옷자락을 초조하게 만지작거렸다.

아담 교수는 육연우에게 몇 군데 정신 치료 기관을 추천해 주며 종이에 적어주었다. 아담 교수의 눈에는 연민의 기색이 어렸다.

“이 병은 시간을 끌면 안 됩니다.”

아담 교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가 더 어려워져요. 어머니를 위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보내는 게 좋습니다.”

육연우는 그 종이를 받아 들고 교수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조용히 감사의 말을 건넸다.

그 후, 육연우는 직접 여러 치료 시설을 직접 방문해 보았다.

그곳들은 모두 조건이 나쁘지 않았으며 공립 병원도 있고 사립 병원도 있었다. 환경은 조용하고 깨끗했으며 간호사들도 책임감 있게 일하고 있었다. 요양하기에 적합한 곳처럼 보였다.

그러나 육연우는 병원들의 또 다른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 안의 환자 중 일부는 멍하니 있거나 미쳐버린 듯한 상태였다. 복도를 걷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비명과 외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육연우는 이곳의 간호사들이 악명 높은 요양원처럼 환자들을 학대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 소리는 모두 환자들이 발작할 때 통제할 수 없는 절규였다.

그럼데도 그 소리는 듣기만 해도 소름이 끼쳤다.

간호사는 앞서 걸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미소를 띠며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그들 앞에 한 사람이 튀어나왔다.

그 사람은 거의 광기에 사로잡힌 듯 비명을 지르며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끔찍하고 음산한 표정으로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을 다 죽여버리겠다고 외쳐댔다.

육연우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곧 강한 체격의 직원들이 달려와 그 사람을 제압하고 밧줄을 가져와 묶었다.

직원들이 그를 강하게 제압하는 순간 육연우는 그의 손목에 깊게 팬 붉은 자국을 보았다.

육연우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갑작스럽게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어머니에게도 이런 상처가 남을 것이란 생각에 도저히 그럴 수 없다는 마음이 가슴 깊이 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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