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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배인서. 너 지금 큰 부상을 막 회복했는데 대체 누구를 지키겠다는 거야? 네가 누구를 지킬 수 있겠어.”

최지용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다.

그때 자신은 죽을힘을 다해 그녀를 사신의 손에서 끌어내었고 치료비며 생활비를 대며 회복할 수 있도록 사합원을 임대하였고 마치 가정주부가 된 것처럼 요리하고 매일 다른 음식을 준비하며 배인서를 황후처럼 모셨다.

그런데 이 여자애는?

정말로 조금도 감사할 줄 모르는 것 같았다.

몸을 회복시켜 준 이유는 다른 사람을 위해 다시 위험에 빠지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최지용은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며 크게 외쳤다.

“네 상처가 막 나았는데 너 자신을 조금은 아낄 수 없니?”

그 말이 끝나자마자 차 안은 모두 조용해졌다.

운전사마저 브레이크를 살짝 밟고는 백미러로 평소 성격이 좋은 최씨 도련님을 바라보며 어째서 갑자기 이렇게 변했는지 의아해했다.

강소아는 배인서를 툭 치며 눈치를 주어 뒷자리로 보내려 했지만 배인서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최지용의 분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다시 최군형을 향해 소리쳤다. “네 아내의 안전은 네가 책임져야지.”

최군형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 오늘 뭐 잘못 먹었냐?”

최지용은 팔짱을 끼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며 화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강소아와 최군형은 서로를 바라보며 소리 작게 웃었다.

강소아는 이게 청년의 깨진 마음이 아니라, 마음이 깨지면서 튀어나온 유리 조각들이 주변 사람 모두에게 날카롭게 튄 것처럼 느껴졌다.

...

몇 대의 차는 곧 산기슭에 도착했다.

육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과거에 감빵이력에서 활약했던 사람들로 몸놀림이 민첩할 뿐만 아니라 지형을 빠르게 파악하여 성소월을 따라잡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성소월은 그들에게 몰려 절벽으로 내몰렸고 지금은 절벽 끝에 서서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있었다. 성소월의 눈 속 어두운 기운은 더욱 깊어져 갔다.

육연우는 모든 사람보다 앞서 달려가 성소월에게 몇 발짝 남겨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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