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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화

“...”

베인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내 생각엔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최지용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베인서, 오해하지 마. 나는 동성애에 대해 차별은 없지만 넌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생각해. 넌 남자를 좋아하는 게 맞을 것 같아.”

베인서는 그를 한 번 째려보았고 그녀의 얼굴에서 이제 막 사라졌던 붉은 기운이 다시 올라왔다.

“내 말이 맞지?”

최지용은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너 정말 남자를 좋아하는 거지, 게다가 나 같은 남자, 그렇지?”

“너...”

베인서는 어이없으면서도 웃음이 나와, 그의 멍청하고 순진한 표정을 보며 화가 나서라도 한 대 때려 정신을 차리게 하고 싶었다.

“최지용.”

베인서도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아주 진지하게 물었다.

“내가 언제 여자 좋아한다고 말한 적 있어?”

“너 저번에 말했잖아. 너는 소유를 좋아한다고...”

“사람의 좋아함이 꼭 그거 하나뿐이니? 다른 의미로 좋아할 수도 있지 않아? 나는 그녀를 언니처럼 여겨, 그게 안 되는 건가?”

최지용은 멍해졌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베인서는 일어나며 그를 한 번 보고 입가에 웃음을 숨기지 못한 채 말했다.

“다 먹었어?”

“어...”

“다 먹었으면 스스로 설거지하고 냄비도 같이 씻어.”

“뭐?”

최지용이 반응할 틈도 없이, 베인서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머리를 긁적이며 웃음을 터트리고는, 자발적으로 냄비를 씻으며 노래까지 흥얼거렸다.

...

소동이 지나고 나자, 일상은 다시 평온해졌다.

하지만 이제 압박은 최군형에게로 넘어갔다. 그는 아버지가 겪었던 곤란을 마주해야 했다. 즉 출산을 재촉받는 일이었다.

먼저, 멀리 남양에 있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하루에 세 번씩 영상 통화를 하며 언제 증손자를 안을 수 있을지 물어봤고 맨체스터 시티에 있는 할머니와 변 할아버지도 마찬가지로 하루 세 번씩 영상 통화를 하며 언제 그들에게 증손자를 안겨줄지 물어봤다.

때로는 변할가 겹치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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