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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배인서는 무심코 최지용을 바라보았고 최지용의 따스한 시선과 마주쳤다.

배인서는 말없이 젓가락 끝으로 국수를 휘저었지만, 마음은 그 국수처럼 엉켜만 갔다.

최지용은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지만 배인서는 가볍게 피하며 거리를 두었다. 멍하니 있던 최지용의 앞에 배인서는 조용히 소고기를 올려주고 자신은 하트 모양 계란 프라이를 한입 가볍게 베어 물었다.

“배... 배인서 씨, 이거...”

“맛있네요.”

배인서가 부드럽게 말했다.

최지용은 초조하게 말했다.

“계란이 아니에요,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국수 얘기인가요?”

“배인서 씨, 당신...”

최지용은 지금껏 어떤 여자 앞에서도 얼굴이 빨개진 적이 없었다.

최지용은 깊은 한숨을 쉬었지만 배인서는 여전히 차분하게 앉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국수를 먹고 있었다.

이때, 어색한 침묵 속에 가게주인이 활짝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두 분, 맛있게 드셨나요? 소고기 더 드릴까요?”

최지용은 가게주인을 바라보며 팔꿈치를 탁자에 대고 얼굴을 가린 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오늘은 최지용답지 않게 적게 먹네!”

가게주인은 웃으며 최지용의 어깨를 툭툭 쳤다.

“평소에는 고기 세 접시, 국수 한 그릇을 더 먹었잖아. 오늘은 미녀 앞이라 그런가 적게 먹는 척하는 건가?”

최지용은 눈짓으로 서둘러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가게주인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가게주인은 오히려 더욱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젊은 사람이 잘 먹는 게 복이지! 아가씨, 이렇게 잘 먹는 사람 만나면 앞으로 큰 복이 따를 거예요!”

“콜록콜록...”

최지용은 국수를 먹다가 거의 뿜을 뻔했다.

“아, 아저씨.”

최지용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한테 무슨 복이 있겠어요? 오늘은 소고기 국수가 아니라 마음 아픈 국수를 먹고 있는데...”

“마음 아픈 국수?”

가게주인은 잠시 멍하더니 옆에서 조용히 국수를 먹고 있는 배인서를 보고는 상황을 눈치챘다.

“하하, 괜찮아, 젊은이!”

가게주인은 푸근하게 웃으며 말했다.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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