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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싫어요! 싫어요!”

육연우는 끝없는 악몽 속에서 헤매는 듯 두 귀를 막고 비명을 질렀다.

육연우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그녀를 더러운 진창 속으로 던져 벗어날 수 없게 꽉 붙잡고 있었다.

“이 천한 년! 너도 네 엄마와 똑같아. 머리도 없는 쓸모없는 폐물! 온갖 부귀영화를 누릴 기회가 있었는데도 그걸 다 남에게 내주다니! 쓸모없는 폐물이야!”

“그만하세요!”

육연우는 유리 벽을 미친 듯이 두드리며 절규했다.

“당신은 짐승이에요! 이 모든 게 다 당신 때문이에요! 엄마가 그렇게 된 것도 당신 때문이에요! 엄마를 농락하고 괴롭히지 않았다면, 엄마는 절대 다중인격 장애에 걸리지 않았을 거예요... 결국 엄마는 죽었어요. 이제야 만족하신가요?”

“뭐라고?”

육명진은 잠시 멍하더니 곧이어 더욱 크게 웃어댔다.

교도관들이 몇 차례 경고했지만, 육명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국 교도관들은 육명진을 강제로 끌어넣기 시작했다. 밖에 있던 여자 교도관은 육연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자리에 앉게 했다.

육명진이 철문 안으로 끌려가던 순간,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눈빛을 번뜩였다. 마치 지옥의 깊은 구렁에서 나온 눈빛 같았다.

“흥, 연우야, 넌 내 딸이잖아!”

“육경섭 부부가 정말 너를 진심으로 아껴줄 것 같아? 언젠가 너도 그 사람들에게 버림받게 될 거야!”

“차라리 우리 셋이 지옥에서 다시 만나자! 하하하하하...”

“꺼져버려요!”

육연우는 다시 감정이 폭발해 통제 불능이 되었고 두 명의 교도관이 육연우를 억누르며 간신히 진정시켰다.

차가운 방은 고요해졌지만, 육연우의 절망 어린 울음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 채 육연우는 구치소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바깥 하늘은 맑고 푸르렀으며 햇살이 밝게 내리쬐었지만, 육연우는 여전히 추웠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과 마음이 얼어붙은 듯한 차가움이 육연우를 감쌌다.

그때, 최군성이 전화를 걸어왔다. 아직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그쪽에서는 밝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연우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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