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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화

강소아는 마지막 서류를 넘기고 가볍게 기지개를 켜며 책상 위의 달력에 시선을 돌렸다.

달력에는 온통 동그라미가 가득했는데 모두 최군형이 그려둔 것이었다.

최군형은 이 날 동안 용돈을 더 받아낼 거라고 하더니 그 이상으로 놀라운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강소아는 미소를 지으며 컴퓨터를 끄고 점심쯤에 일찍 퇴근해 집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 그때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작은 육 대표님, 누가 오셨는지 보세요!”

고개를 든 강소아는 뜻밖에 임우정과 소정애가 함께 온 모습을 보고 놀라 기뻤다. 최군형의 용돈 이야기는 순식간에 잊혔다.

강소아는 달려가 두 사람을 한 손씩 꼭 끌어안았다.

세 사람은 회사 근처의 호텔에서 자리를 잡았다.

강소아는 두 사람이 좋아하는 요리만 골라 주문했고 두 엄마가 오래된 친구처럼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행복하게 웃었다.

이제 두 사람은 진정한 오랜 친구가 되어 있었다. 소정애는 임우정과 함께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며 꽃을 가꿨고 임우정은 소정애에게서 마작과 고스톱을 배웠다.

두 집은 자주 왕래했고 임우정은 자신을 용서한 동시에 딸을 사랑해 주는 또 다른 부모에게도 마음을 열었다.

강소아는 두 사람에게 음식을 덜어주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오늘 두 분이 어떻게 같이 오셨어요? 저한테 무슨 일 있으신 거예요?”

소정애와 임우정은 서로 눈을 맞추며 웃었다.

“그냥 나가서 좀 걷고 싶었는데 네 엄마가 너 보러 가자고 해서 점심도 같이 먹으려고 왔지.”

“맞아, 이번엔 네 엄마가 밥을 살 거야.”

임우정도 웃으며 말했다.

“소아야, 이번엔 네가 내려고 하지 마.”

“그럴 순 없죠!”

강소아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제가 두 분을 공경해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꼭 내가 사야 해.”

소정애는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네 동생 소준이가 이번 학기에 장학금을 받았어, 그것도 최고 장학금. 수백만 원이 넘는 장학금이야! 이렇게 좋은 소식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내가 당연히 점심을 사야지, 안 그래?”

강소아는 동생 강소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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