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45화

배인서의 마음이 순간 철렁 내려앉았다. 배인서는 조용히 말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흥, 모른다고?”

“육연우 씨.”

배인서는 차분하게 예의를 잃지 않고 말했다.

“지금은 이미 늦은 시간이니 일찍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거기 서!”

육연우는 배인서의 앞을 막아서며 눈빛으로 매섭게 쏘아보았다.

“아직 내 질문에 답하지 않았잖아! 왜... 왜 네가 나타나자마자 모든 게 변해버린 거지?”

“육연우 씨...”

“왜 우리 엄마를 가만두지 않는 거야!”

육연우의 몸은 떨리고 있었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엄마가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부터 서재 근처에서 어슬렁거린다고 말하면서 뭔가 의심스럽다고 했잖아...”

“전 틀린 말은 하지 않았어요.”

배인서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결국 소아 언니의 설계도를 훔친 것도 사실이잖아요.”

“그건 우리 엄마가 아니야! 그 사람은... 그 사람은...”

“육연우 씨.”

배인서는 단호하게 말했다.

“저는 그저 육씨 집안 모두를 지키려 할 뿐이에요. 당신을 포함해서요. 누군가가 육씨 집안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려 한다면 그가 누구든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

“그만해!”

육연우는 귀를 막으며 눈이 충혈된 채 거의 이성을 잃은 듯 소리쳤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여기가 네 집이라도 되는 거야?”

“여기는...”

배인서는 입술을 깨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여기가 자신의 집이 아니라는 것을 배인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배인서는 여기를 집처럼 소중히 지키고 싶었다. 이미 엄마를 잃었고 이제 아빠와 언니마저 잃고 싶지 않았다.

육연우는 배인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더욱 확신하며 비난의 눈빛을 보냈다.

“배인서, 너 대체 누구야?”

육연우는 한 발짝 더 다가가며 물었다.

“대체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 거야?”

배인서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속 감정을 억눌렀다.

배인서는 평소 물러서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이번만큼은 육연우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육연우 씨.”

배인서는 조용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