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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9화

“저기... 여보.”

최군형은 강소아를 뒤에서 껴안으며 얼굴을 그녀의 목덜미에 묻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낮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어르신들 소원을 좀 들어드리는 게 어때?”

강소아는 서류를 내려놓고 몸을 돌려 그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미소 지었다.

“어르신들 소원을 안 들어드리는 건 아니잖아. 우리는 순리에 맡기기로 했잖아?”

“하지만...”

최군형은 강소아의 평평한 배를 만지며 말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 소식이 없는 건 내가 더 열심히 농사짓지 않아서 그런 거야?”

“너...”

강소아는 손을 들어 그를 밀어냈다.

뭘 열심히 안 해. 분명히 열심히 하고 있잖아. 이번 달에만 몇 번이나 용돈을 받았는지 몰라?

최씨 가문의 규칙은 10만 원이었지만 그는 그 10배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여보.”

최군형은 다시 강소아에게 다가와 애교를 부렸다.

강소아는 그의 얼굴을 감싸고 그에게 차분하게 말했다.

“군형, 오늘은 정말 시간이 없고 기분도 안 나. 할 일이 많을 뿐만 아니라, 난 아직 연우를 보러 가야 해."

“맞아.”

연우 이야기가 나오자 최군형은 최군성을 떠올리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최근에 보니까 군성이 찾아가도 자꾸 그를 피하더라고. 부모님이 그녀를 돌봐 주려 해도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질 않아. 이렇게 계속하면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돼.”

“나도 그게 걱정이야.”

강소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람은 큰 충격을 겪으면 성격이 변할 수 있어. 내가 연우에게 심리 상담사를 소개해 주려 했는데, 연우가 거절했어.”

이 대답은 최군형이 예상된 대답이었다.

육연우는 성격이 민감한 아이였고 태어날 때부터 무거운 기운을 지니고 있었다.

최군성의 활발한 성격은 한동안 육연우를 구해냈지만, 성소월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심리적으로 아프다는 걸 알아도 스스로 치료받으러 가려고 하지 않지.”

최군형은 강소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사람들은 병을 숨기고 싶어 하니까. 하물며 연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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