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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화

최지용은 배인서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지만 배인서는 이미 방에 스스로를 가둔 상태였다. 최지용은 몰래 집 밖으로 돌아 나가 창문 너머로 배인서를 지켜보았다.

배인서는 손에 든 나무 저격용 총을 오랜 시간 고요히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 천을 꺼내 들고 조심스레 총을 닦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최지용은 마음속에 따스한 기운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때 전화가 울렸고 최지용은 급히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로 최군형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며칠 전부터 아담 교수가 오성에 와 있더라고요. 이미 고모와 고모부를 통해 연락했고 만날 시간도 정해놨어요. 약속 시간은 모레 오후로 잡았으니 그때 저랑 소아랑 같이 가요. 이제 곧 진실이 드러날 거예요.”

“모레라니?”

최지용은 만남 약속이 약간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희 고모랑 그렇게 친한 사이라면 조금 더 빨리 만날 수 없나? 내일은 어떨까?”

“내일은 환자가 있대요.”

최군형이 설명했다.

“그래서 우리를 만날 시간이 안 된대요.”

“환자라고?”

최지용은 약간 의아해하며 농담조로 말했다.

“흥, 오성에 우리 집 말고도 아담 교수랑 연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니, 몰랐네. 나는 아담 교수가 최씨 가문만 알고 지내는 줄 알았지.”

최군형은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

사실 처음에는 최군형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아담이 오성에서 활동하면서 친한 건 최연희와 신석훈뿐이었으니까. 그리고 최씨 가문 말고는 아담을 불러낼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환자는 과연 누굴까? 이런 대단한 인물을 끌어낼 만한 사람이라니 말이다.

“뭐, 하루 이틀 차이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어차피 곧 진실이 드러날 테니.”

최지용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어서 뭔가 떠오른 듯 주저하며 웃었다.

“군형아, 그런데... 네가 전에 말했던 그 방법 있잖아. 그... 그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하지?”

최군형은 무슨 소리인가 싶어 당황했다.

“어떤 방법이요?”

“네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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