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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1화

배인서는 그를 한 번 쳐다본 후, 접시 속 남은 만두를 크게 씹어 삼켰다.

설거지하는 동안 최지용은 여전히 정신이 없었다.

물소리가 시끄럽게 흐르고 있었고 그는 싱크대 옆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으며 손도 차가운 물 속에 담가둔 채로, 마치 인형처럼 무감각한 상태였다.

배인서가 다가가서 수돗물을 잠그고 그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물세가 너무 싸다고 생각하냐?”

최지용은 그 소리에 깜짝 놀라서 마치 다시 살아난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가 얼굴을 돌려보았을 때, 배인서는 이미 지팡이에 의지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물러가고 있었고 그에게는 멋진 뒷모습만을 남겼다.

최지용은 슬픔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의 마음은 아무에게도 열려 본 적이 없었는데 배인서가 처음이었고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게 맞다.

최지용은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스펀지로 설거지하고 부엌을 깔끔하게 정리한 다음 신선한 과일을 잘라서 배인서에게 가져다주었다.

이때 최군형이 전화 왔다.

화면에 최군형라는 이름이 뜨자, 마음속의 답답함을 그에게 전가하고 싶어서 전화를 받자마자 무뚝뚝하게 말했다.

“여보세요.”

최군형은 잠시 멈칫하며 이 태도가 매우 이상하다고 느꼈다.

“무슨 일 있어?”

최지용은 말하다가 갑자기 소리쳤다.

“일 있으면 말해, 없으면 끊어!”

“아니, 너...”

최군형은 최지용이 정신이 나갔냐는 말을 꾹 참았다.

“너희 둘 어떻게 지내? 돈은 충분히 있어?”

최군형이 잠시 멈춘 후 말했다.

“소아가 배인서를 많이 걱정되더라”

최군형의 본래 의도는 두 사람에 대한 걱정을 표현하는 것이었지만, 최지용의 상처를 건드린 듯했다.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 한마디에 최지용은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잘 돌보고 있는데, 안 믿어?”

“... 너 오늘 왜 이렇게 신경질적이냐?”

“앞으로 일 없으면 전화하지 마!”

최지용은 이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쪽의 최군형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이미 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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