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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배인서는 마치 지옥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주변에는 이빨과 발톱을 드러낸 괴물들이 그녀의 몸을 필사적으로 찢어댔다.

배인서는 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소리 지르려 했지만, 목이 막힌 듯했다.

얼마 후, 배인서는 차가운 느낌을 느꼈고 입술을 움직이며 힘겹게 소리냈다.

“물... 물...”

그러자 누군가 면봉에 물을 묻혀서 그녀의 입술에 부드럽게 발랐다.

배인서는 편안함을 느꼈고 조급하고 긴장된 감정이 점차 누그러지면서 힘겹게 눈을 떴다.

“깨어났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배인서의 마음이 떨렸고 의식이 서서히 돌아오면서 시야도 점차 선명해졌다.

“너... 너였어?”

눈앞의 남자는 배인서가 아는 최지용과는 약간 달라 보였다.

기억 속의 최지용은 씩씩하고 허리를 곧게 펴며 각이 진 얼굴에 강한 인상을 해주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눈이 움푹 들어가고 눈 아래에는 다크서클이 있으며 수염도 오랫동안 면도하지 않은 것처럼 지저분했다.

유일하게 그 웃음만은 기억 속과 똑같았다.

배인서는 그를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보다가 말했다.

“너... 어떻게 여기 있어? 나...”

“먼저 진정하고 힘을 아껴야 해.”

최지용은 급히 배인서를 막으며 간단히 상황을 설명했다.

“너를 찾았을 때 심각한 상처를 입고 있었어. 병원으로 데려왔고 의사들이 이틀 동안 생사를 가르는 치료를 했어.”

배인서는 몸을 조금 움직였으나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다행히 피부와 살의 상처야.”

최지용은 말을 계속하며 그녀의 입술에 물을 바르면서 말했다.

“상황은 심각하지만 너의 체력은 좋으니 잘 회복하면 금방 나을 거야.”

“배인서.”

최지용은 물컵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배인서를 바라보며 물었다.

“너를 해친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야?”

배인서는 상황의 전말을 정리하려고 애썼다.

배인서는 강소아에게 편지를 남기고 육씨 가문을 떠났으며 이번에 나간 이유는 성소월을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신분증 없이 승차를 통해 이동했지만 도중에 누군가가 계속 따라오는 느낌이 들었고 특히 오성을 지나면서 그 느낌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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