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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강소아는 웃으며 장난스럽게 최군형의 귀를 살짝 잡아당겼다.

“도라에몽은 귀가 없잖아요.”

“난 달라.”

최군형은 웃음을 띠며 말했다.

“나는 강소아만을 위한 도라에몽이니까,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라서 귀가 있는 거야.”

“그 귀는 뭐 하려고 있는 건데요?”

최군형은 강소아에게 다가가 코끝으로 강소아의 작은 얼굴을 살며시 문지르며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언제든 네 명령을 들으려고 있는 거지.”

강소아의 마음이 따뜻해져 최군형을 살며시 안았다.

최군형이 곁에 있기에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강소아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육씨 집안의 대문을 들어섰다. 거실에는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 있는 것 같았다.

최군형이 누가 있는지 보기도 전에 최군성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

최군형은 순간 멈칫하며 물었다.

“너도 왔어?”

“형만 아내랑 친정에 올 수 있는 거야? 나도 사랑하는 경섭 아저씨와 우정 이모를 보러 올 수 있잖아.”

최군성은 여전히 예전처럼 밝고 활기찬 소년 같았다.

지난번 마장에서 형과 다퉜던 일은 이미 최군성의 머릿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동생의 이런 성격이 안심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다.

안심이 되는 이유는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은 잠도 잘 자고 고민도 금방 잊어버려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걱정이 되는 이유는...

최군형은 소파 쪽으로 힐끗 시선을 돌렸다.

역시, 최군형이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최군성은 가족들의 충고를 전혀 마음에 두지 않은 듯 보였다.

소파에는 육연우와 성소월이 앉아 있었다.

최군형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강소아와 눈을 마주쳤다.

두 사람의 눈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의문이 가득했다.

“큰 도련님!”

성소월은 최군형을 보자마자 공손히 웃으며 인사했다.

최군형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강소아와 함께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육경섭은 딸과 사위를 위해 가장 좋은 차를 준비해 놓았다.

“아빠.”

강소아는 최경섭을 바라보며 말했다.

“드릴 말씀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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