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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호세연은 말문이 막혔다. 눈앞에는 두 개의 물컵이 마치 두 명의 광대처럼 그녀의 실패와 억울함을 비웃고 있는 듯했다.

육연우는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두 손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강소아에게 몰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최군성은 게임에 몰두하며 휴대전화를 보다가 한쪽 눈으로 힐끗 보며 말했다.

“세연아! 방금 게임 접속하지 않았어? 왜 다시 오프라인이 된 거야?”

육연우가 그를 툭 치며 눈살을 찌푸렸다.

최군성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계속 게임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컵...”

육연우가 컵을 가리켰다.

그제야 최군성은 이해했다. 컵이 고르지 않게 분배되어 있었다. 호세연은 두 개의 컵을 가지고 있었고, 강소아와 최군형은 하나밖에 없었다.

“그게 어떻게 된 거야! 여기요, 웨이터!”

최군성은 크게 외쳤다.

“여기 컵 열 개 더 가져다주세요!”

육연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호세연의 점점 어두워지는 얼굴을 보며 속으로 은근히 기쁨을 느꼈다.

“컵이 부족하면 가져와야지!”

최군성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가 서비스 팁까지 냈는데 컵 몇 개 더 달라고 하는 게 뭐가 문제야...”

호세연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음식이 모두 나왔을 때 그녀는 모두에게 함께 식사를 시작하자고 하며 말했다.

“사실 이번에 여러분을 불러낸 건 단순히 식사 때문만은 아니에요.”

“여러분과 사업에 대해 좀 논의하고 싶었어요.”

“에이, 너무 겸손하네!”

최군성은 맛있게 음식을 먹으며 말했다.

“호씨 가문은 맨체스터에서 큰 가문인데, 사업 얘기는 집안 사람들과 상의해야지. 우리한테 왜 오는 거야? 만약 언젠가 중요한 사업 비밀이라도 새어 나가기라고 하면, 그 책임은 우리가 질 수 없지...”

“앗!”

최군성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육연우의 손에 또 한 번 꼬집혔다.

최군성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육연우의 기분 좋은 얼굴을 바라보았다.

“군성 씨,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육연우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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