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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최군형은 완전히 술이 깼다.

그는 반응할 틈도 없이 육경섭에게 끌려갔고 이어서 경섭 삼촌의 거친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그가 어떻게 이 빨래판을 제대로 사용했는지, 어떻게 우정 이모를 달래서 화를 내지 않게 했는지 등등 이야기했다.

듣고 있는 동안 최군형의 손에는 또 술잔이 하나 더 생겼다.

결국 그 자신도 얼마나 마셨는지 모를 정도로 술에 취해 있었고 혼미한 상태에서 부드러운 작은 손이 그의 팔을 끼며 누군가가 속삭였다.

“이렇게 많이 마셔서 어떡하지?”

“그냥 군형을 집에 두면 되지. 남도 아닌데 뭐.”

“어느 방에서 재울까?”

...

최군형가 깨어났을 때는 예쁜 공주 방에 누워있었다.

익숙한 향기가 공기 중에 떠돌았다. 그는 즉시 이곳이 강소아의 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머릿속에 한 가지 망상이 스쳤다.

어제 그는 술을 마셨고 취한 상태였다.

게다가 강소아가 그를 부축해 왔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최군형은 절로 웃음이 나와 입꼬리를 올렸다. 무심코 옆자리를 더듬었으나, 누군가의 남아있는 체온은 없었다.

그는 이불을 들춰보고 옷이 멀쩡한 것을 확인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았다. 그저 그의 망상일 뿐이었다.

최군형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코올의 작용이 아직 남아있어 관자놀이가 은은하게 아팠다.

하지만 베개에 남아 있는 그 향기는 그를 자꾸만 마음이 흔들리게 했다.

그는 얼굴을 베개에 묻고 냄새를 맡고 이불에도 얼굴을 파묻은 채 두어 번 뒹굴며 만족스러운 낮은 웃음을 흘렸다.

갑자기 그는 이렇게 만족해도 되는가 싶어졌다. 아니다, 당연히 안 된다. 나쁜 생각을 하던 중 강소아가 해장국과 아침밥을 들고 들어와 침대 머리맡에 조심스럽게 놓았다.

최군형은 급히 누워 눈을 감고 자는 척했다.

강소아는 약간 걱정스러운 듯 그의 이마를 만졌다. 부드러운 손이 그의 이마에서 뺨을 따라 내려왔다. 최군형의 온몸에 불이 붙은 듯, 그녀의 손끝이 닿는 곳마다 뜨거운 열기가 일었다.

비록 그 열기는 목에서 멈췄지만 최군형의 일부분은 큰 변화를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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