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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왜?”

육경섭은 눈을 부라리며 거친 목소리로 물었다.

“마실 거야, 안 마실 거야?”

최군형이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마셔야죠... 당연히 마시죠.”

“그럼 꽉 채워.”

“휴...”

최군형이 낮게 소리쳤다.

“경섭 삼촌, 천천히 하세요.”

그는 육경섭이 작은 술잔 두 개를 꺼내 가득 채운 후 자신에게 내미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 있었다.

최군형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그는 백주 냄새조차 맡아본 적이 없었고 마신다는 것은 더더욱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코를 가까이 대고 맡아보니 이건 음미해야 할 술이 아니라 그냥 알코올 한 잔이었다.

“왜, 못 마시겠어?”

육경섭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녀석, 이 정도도 못 마시면서 남자라고 할 수 있나?”

“경섭 삼촌...”

“네 아빠가 이런 걸 가르쳐주지 않았겠지.”

육경섭이 그에게 다가가며 악의적인 미소를 지었다.

“진짜 남자는 이런 걸 마셔야지, 그래야 제맛이야. 네 아빠처럼 와인 마시고 생선을 먹으며 폼 잡는 그런 사람들하고는 다르지. 그는 세상 물정 모르는 귀족 자제니까. 자, 자, 원샷.”

최군형은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육경섭이 한 번에 술을 들이켜는 모습을 보았다.

“흐...윽!”

그 소리는 꽤 만족스러워 보였다.

최군형은 웃고 싶었지만 참으며 똑같이 따라 한 번에 들이켰다.

“아!”

그는 더 크게 외쳤다.

그 뜨거운 느낌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그의 목구멍, 기관지, 가슴까지 내려가며 큰 상처를 남기는 듯했고 위장은 불타는 듯했다.

그리고 잠시 후, 머리가 멍해지며 어지러운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최군형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육경섭이 다시 한 잔을 따라주는 것을 보았다.

이번에는 거부하지 않고 들어 올려 원샷했다.

육경섭은 크게 웃으며 자신도 술잔을 들이켰다.

...

임우정과 강소아가 다가오자 깜짝 놀랐다.

그들은 테이블 위에 있던 백주 병이 이미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두 남자가 꽤 많이 마신 것을 알았다. 두 사람은 어깨동무하고 웃으며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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