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34화

주변은 익숙한 풍경과 가구 배치, 심지어 익숙한 집사와 하인들이 있었다.

최군형은 여전히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시선을 돌리지 않은 긴장된 상태로 소파의 3분의 1만 앉은 채로 앉아 있었다. 정장, 셔츠, 넥타이는 빠짐없이 착용했다.

심지어 오늘을 위해 며칠 전부터 세 명의 스타일리스트를 불러 준비하기도 했다.

남자 배우보다 잘생긴 최군형 도련님이 육씨 가문의 거실에 나타났을 때, 임우정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웃었고 육경섭의 표정은 더 의미심장했다. 그 미소와 비웃음이 섞인 표정은 친구 같기도 적 같기도 한 눈빛으로, 마치 자신이 키운 돼지가 집의 작은 배추를 헤집어 놓은 것 같은 복잡한 심정이 얼굴에 다 드러나 있었다.

최군형은 그렇게 육경섭과 함께 거실에 20분 동안 한마디도 안 하고 움직이지도 않으며 앉아 있었다. 하인들도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

강소아는 임우정에게 살짝 물었다.

“아빠 왜 저러시는 거예요?”

“나도 모르겠어...”

임우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젊었을 때 문제를 일으켜도 이러진 않았는데...”

강소아가 호기심에 물었다.

“그럼 어떤 문제를 일으키셨어요?”

그러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육경섭이 벌떡 일어나면서 탁자를 한 번 쳤다. 고급 들메나무 원목 탁자가 큰 소리를 냈다.

“가자, 밥 먹자!”

경섭 삼촌은 깊은 목소리로 외치며 젊은 시절의 기세를 잃지 않아 최군형은 깜짝 놀랐다.

다행히 최군형 도련님은 어릴 때부터 아빠에게 교육을 많이 받아 이런 상황에서도 태연자약했다.

임우정은 육경섭을 째려보며 다가가 그의 허리를 세게 꼬집었다.

“아야... 뭐 하는 거야?”

“내가 묻고 싶어, 당신 군형을 왜 겁주려고 해?”

임우정은 낮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그게... 그게 어떻게 겁주는 거야...”

육경섭은 중얼거렸다.

“이따가 밥 먹을 때 이 녀석이 창피를 당하게 해야겠어...”

“뭐?”

“아, 아니 아니.”

육경섭은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

“이따가 밥 먹을 때 사위랑 두 잔 하려고...”

강소아와 최군형은 뒤에서 서로 쳐다보고 웃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