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95화

유환은 핸드백에서 만년필을 꺼내 손에 꼭 쥐고 멍하니 있었다.

차가 목적지에 도착한 뒤, 매니저가 그녀를 몇 번이나 부른 뒤에야 정신이 돌아왔다.

재크는 스튜디오에서 달려 나와 직접 밴 문을 열고 유환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이 리얼리티 쇼는 시청률이 아주 높아서 네가 컴백하기 아주 좋은 기회야. 얼른 가서 메이크업하고 대본 확인 해. 촬영 들어가면 감독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해, 알겠지?”

“악마의 편집 하지 말라고 미리 PD한테 얘기해요!”

유환은 다시 도도한 얼굴로 돌아와서 선글라스를 휙 던졌다. 선글라스는 마침 매니저의 손에 떨어졌다.

“알았어!”

재크는 그녀의 말에 고분고분 따랐다.

“그런 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만약 악마의 편집을 하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이미 다 얘기했어. 다만...”

“뭐요?”

“다만 우리 베이비 좀 웃으면 안 될까?”

재크는 양손으로 반원을 그리며 과장된 미소를 지었다.

“비록 네가 도도한 캐릭터인 건 알지만 가끔 서비스 차원에서... 그러면 분명 네 인기가 훨씬 올라갈 거야!”

“그래요?”

유환이 냉소를 지었다.

“내가 웃으면 다들 놀라서 자빠질 텐데, 서비스라고요?”

“음...”

“누가 우리 언니가 웃지 않는대요?” 매니저가 앞질러 말했다.

“언니가 오후 내내 웃는 걸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재크는 단번에 그녀가 심상치 않은 사람을 만나고 왔다는 걸 눈치챘다.

“누구야?”

유환은 귀찮은 듯 그를 보며 말했다.

“알면 뭐 하게요?”

“너...”

재크는 그녀 앞에서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는 스튜디오로 걸어가는 유환을 뒤따라가며 잔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영화 프로젝트 모델 일, 신경 좀 써! 내가 이미 육자그룹 담당자한테 연락했어. 이번 싸움은 무조건 이겨야 해! 도저히 안 되면 서연 누나한테 얘기해 볼게. 서연 누나는 육자 그룹과 가까우니까 방법 좀 생각해달라고 부탁해 볼게.”

“베이비, 무조건 일이 먼저야! 남자나 사랑은 언젠가 사라질 거품 같은 거야, 알겠어?”

유환은 그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