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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만찬이 끝난 후, 강소아는 즉시 육연우에게 하수영의 모든 자료를 찾아 유환에게 보내라고 지시했다.

육연우는 살짝 취기가 오른데다가 점점 더 최군성을 닮아가며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눈망울을 반짝이며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다.

“언니, 정말 유환 언니에게 그녀를 상대하게 하려는 건 아니겠지요?”

“언니는 항상 착하셨잖아요!”

“이 수법은 너무 잔인해요!”

강소아는 어이없어하며 입을 벌리고 울음을 터뜨릴 듯 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육연우는 말을 마치자마자 전송 버튼을 눌렀고 입가에는 여우같은 교활한 미소가 스쳤다.

“언니, 유환이 어떻게 할 것 같아요?”

강소아는 피식 웃으며 그녀의 말투를 따라 했다.

“연우야, 너도 이제 나쁜 계책을 배웠구나! 어떻게 상대하는 거겠니? 유환 언니는 그냥 비서가 필요할 뿐이야!”

두 자매는 참지 못하고 서로를 안고 크게 웃었다.

다음 날 하수영은 화가 나서 강소아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강소아, 이게 무슨 일이야? 왜 나를 유환 언니 팀으로 옮긴 거야?”

강소아는 설계도를 보고 있었고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육연우는 미소를 띠고 하수영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하수영,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 거죠?”

하수영은 멍하니 입을 열었다.

“소아에게요!”

“잘못 알고 있나 보네요?”

육연우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내 언니는 당신 상사예요. 당신은 그냥 인턴인데 어떻게 상사에게 이름을 바로 부를 수 있어요?”

하수영은 입을 닫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후 그녀는 다시 강소아를 바라보며 불쌍한 척하며 말했다.

“소아야......”

강소아는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눈에는 아무 감정도 없었고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듯했다.

“강소아, 당신의 여동생이 나에게 오해가 있는 것 같아.”

“내 여동생 말이 맞는 것 같아.”

강소아는 차갑게 웃었다.

“우리가 예전에는 친구였고 동창이었지만 지금은 회사야. 우리의 모든 행동은 회사 규정을 따라야 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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