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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그러나 첫날부터 재크에게 환영받지 못했고 저번에 큰 실수를 했던 그 비서마저도 하수영을 부려먹기 바빴다.

유환이 촬영장에서 대기할 때, 하수영이 그녀에게 우산을 씌워주었는데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여 참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우산이 살짝 기울자 재크가 소리쳤다.

“이봐, 뭐 하는 거야?! 그렇게 우산을 들면 우리 환이가 타잖아! 우리 아가씨가 햇볕에 타면 자외선 차단제 광고 계약이 날아가고 수천만 원의 손실을 네가 보상할 수 있어?”

하수영은 화를 삼키며 유환에게만 우산을 씌워주고 자신은 태양 아래서 구워지고 있었다.

이렇게 뜨거운 태양 아래 서 있었던 건 남양에서 대황궁에 들어가지 못했던 그때 이후로 두 번째였다.

이 두 번 모두 강소아와 관련이 있었다.

하수영은 입술을 꽉 깨물고 눈에 깊은 원한이 어렸다.

그때 문성원이 촬영장 근처에 나타났다.

전에는 지루하게 휴대폰을 보던 유환은 즉시 자세를 바로잡고 눈을 크게 뜨고 그의 우아하고 키 큰 모습을 눈여겨보았다.

하수영은 미소를 지으며 약간 자랑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환 씨, 제 남자친구가 왔네요.”

유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수영은 더 자랑스럽게 말했다.

“제 남자친구는 저를 보러 온 거예요!”

유환은 가슴 속에 화산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곧 폭발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또 슬펐다.

문성원은 정말 이 여자를 좋아할까?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의 눈이 이렇게 낮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성원이 잠시 망설이다가 즉시 이쪽으로 걸어왔고 그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띄어 있었고 그의 시선은 줄곧 이쪽을 바라봤다.

유환은 그가 하수영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수영이 손을 흔들자 그의 반응은 그리 열정적이지 않았다.

유환의 머릿속에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문성원이 나를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그녀는 그것을 단호히 억눌렀다. 그녀는 자신이 요즘 스스로 과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여겼다.

생각하는 사이에 문성원 이미 그녀 앞에 도착했다. 하수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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