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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걱정을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온 임우정은 집 안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거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입구에 서서 집안을 들여다봤다.

아이들이 모두 집에 있었다.

최군형과 최군성은 주방에서 그릇을 나르느라 바빴고 소연화와 몇몇 도우미들은 차마 막지 못하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주방을 보니, 그곳은 “재난 현장”을 방불케 했다. 딱 봐도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 같았다.

강소아와 육연우는 해맑게 웃고 있었다. 밥상에는 두 도련님이 만든 반찬들이 차려져 있었는데 비주얼은 썩 좋지 않았다.

두 사람이 변명을 늘어놓았다.

“보기에는 좋지 않지만 맛은 분명 최고일 거야!”

입구에 서 있던 임우정은 웃음을 터뜨렸다.

“두 도련님께서 어머니의 기세에 눌려 감히 집에서 주방을 어지럽히지는 못하고 우리 집에 온 거야?”

네 아이는 순간 멈칫하더니 동시에 출입문 쪽을 쳐다봤다.

최군형과 최군성은 멋쩍은 듯 웃으며 얼른 우정 아주머니를 모셔 왔다.

강소아는 그녀의 팔을 끌어당겨 앉히고는 젓가락을 건네며 두 사람의 요리솜씨를 맛보게 했다.

“음...”

임우정은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보며 물었다.

“미리 장모한테 효도하는 거야?”

최군형이 미처 반응하지 못한 사이, 최군성이 대답을 가로챘다.

“당연하죠!”

둘째 도련님은 입에 꿀을 바른 듯 예쁜 말만 했다.

“근데 잘못 말씀하셨어요. 아주머니는 제 장모님이 아니에요.”

“뭐?”

“어렸을 때부터 제가 크는 모습을 지켜보셨으니까 제 마음속에는 친어머니와 다를 바가 없어요! 그러니까 오늘 이 밥상은 아들이 어머니께 효도하는 겁니다.”

임우정은 웃픈 표정을 지으며 그의 이마를 탁 튕겼다.

어렸을 때 품에 안고 키웠던 아기가 어느새 그녀보다 훨씬 큰 건장한 청년이 되었다니.

하지만 그녀 눈에는 영원히 아기들이고 영원히 엄마 아빠의 보호가 필요해 보였다.

여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문득 병상에 누워있는 소정애 생각이 나서 복잡한 표정으로 강소아를 보며 부드럽게 웃고는 조용히 물었다.

“오늘은 일찍 퇴근했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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