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아는 입술을 꽉 깨물고 분노와 함께 소정애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다.엄마의 성격을 잘 아는 그녀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수모를 당하는 것이 칼로 찌르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임을 알고 있었다.“엄마...” 강소아는 소정애를 부축하며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마음이 타들어갔다. “엄마, 화내지 마세요. 이런 사람들과 일일이 상대할 필요 없어요.”“우리가 어떤 사람들인데?” 박한별이 끼어들었다. “출처가 불분명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거지!”“하지만... 강소아, 네 엄마는 정말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어!”“맞아! 아까 우리와 싸울 때 완전히 막 나갔어!”“이전에 다른 동료들이 인턴 집에 광산이 있을 수도 있다고 수군댔지.” 소영지는 악의적인 미소를 지었다. “흐, 내가 맞혔네? 인턴 집에 광산이 있으면 내가 가서 석탄을 캐겠어!”“너희들 그만하지 못해?” 소정애는 화가 나서 그녀들을 노려보았다. “젊은 나이에 이렇게 야박하다니, 조심해. 나중에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할 거야!”“내 딸이 너희들과 동료인데 내가 약속을 잡지 않았다고 너희들이 이렇게 괴롭혀야 하니? 나는 너희들의 규정을 몰랐고 이제야 알게 되어 떠나려 했는데 너희들이 나를 붙잡고 놔주지 않았잖아!”“게다가 내 딸... 내 딸이 왜 집에 광산이 없니? 그녀는...”“엄마!” 강소아는 엄마의 손을 톡톡 치며 눈짓을 보냈다.소정애는 그 뜻을 알아차리고 바로 말을 멈췄다.강소아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내가 먼저 엄마를 집에 모셔다드릴게요.”“허, 이 아주머니가 규정을 모르는데 너도 몰라?” 소영지는 또 말하려 했다. “강소아, 너는 이 아주머니를 방문자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해! 다음에 보안 요원이 바로 대문에서 그녀를 막도록 말이야. 더 이상 안으로 들어올 필요도 없게!”“너...”강소아가 그녀에게 맞서기도 전에 갑자기 엄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육자 그룹에 그런 규정이 있나요? 내가 왜 기억이 안 나지?”강소
소영지 그들은 그 자리에서 서서 마치 무수한 바늘이 얼굴과 몸에 찌르는 듯 한 고통을 느꼈다.이런 공개적인 망신에 그들은 거의 기절할 뻔했다.임우정은 몸을 돌려 소정애와 강소아를 바라보았고 그들의 손이 친밀하게 맞잡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의 마음은 찌르는 듯 한 고통을 느꼈다.하지만 곧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어머니도 들어오세요.”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강소아는 눈을 크게 뜨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바로 소정애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엄마, 들어가요.”“아니야, 아니야...” 소정애는 자신이 일으킨 소란에 당황해하며 말했다. “소아야, 오늘은 그냥 널 보고 싶어서 온 건데 이렇게 문제가 될 줄 몰랐어. 너는 어서 가서 일 봐. 나는...”“여기까지 오셨는데 같이 올라가세요.” 임우정의 목소리는 가벼웠지만 그 한마디 한마디가 소정애의 마음을 울렸다.소정애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고 그 눈빛에는 수많은 말들이 담겨 있었다.임우정의 분노, 증오, 무력함과 소정애의 수치, 후회, 미련... 모든 감정이 그 순간에 교차되었다.마치 두 개의 작은 별이 충돌하여 폭발하고 이내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았다.임우정은 깊은 숨을 들이쉬고 소정애의 위축된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소정애는 몸이 굳어져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딸이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임우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도 딸이 일하는 곳을 보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해요.”소정애는 그녀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눈가가 붉어지고 눈물을 머금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세 사람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소식을 들은 하연주는 소영지 그들이 어떻게 대표님 부인을 화나게 해서 해고당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녀는 그 바보들이 자신을 연루시키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서둘러 임우정 앞에 달려가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아첨했다.“육 사모님! 아
하연주는 그 자리에서 몸을 떨었고 두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평소에 그녀에게 억눌리면서도 아부해야 했던 동료들이 이제 원수를 갚기라도 하듯 일제히 나서기 시작했다.“하 매니저님이 직접 야근을 할 리가 있나요? 힘들고 고된 일은 당연히 인턴에게 맡겨야죠. 이게 바로 ‘신입의 직장 훈련’이잖아요!”“맞아요. 하 매니저님은 신입들을 도와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죠. 그 정신은 본받을 만해요!”“하지만 어떤 인턴은 예외인 것 같아요... 하수영은 오자마자 선배들보다 더 거만하게 굴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도 매일 하 매니저님에게 칭찬만 받았죠!”하연주는 당황하여 눈을 부릅뜨고 더듬거리며 반박했다. “너희들... 너희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하수영?”임우정은 입술을 오므리며 그 빈자리에 다가가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여기 앉았던 하수영을 말하는 거지?”사람들은 서둘러 대답했다. “네, 맞아요!”“그렇게 뛰어난 사람이 왜 근무 시간에 보이지 않는 거죠?”임우정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하연주를 바라보며 물었다.“하 매니저님, 방금 말한 문제 외에도 이 문제를 설명해 주셔야 해요. 이 인턴이 특권을 가지고 있나요?”하연주는 이미 땀을 흘리고 있었고 위아래 이가 부딪치며 한 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사모님.” 한 직원이 나서서 말했다. “하수영은 인턴이지만 하 매니저님과 어떤 친척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서 특권을 누리고 있는 거죠!”임우정은 하연주를 보며 끝말을 살짝 올렸다. “그런가요?”“사모님, 저... 저...” “사모님, 그렇습니다!” 다른 직원도 말했다. “하 매니저님은 하수영에게 좋은 자리를 주기 위해 강소아와 육연우의 자리를 바꾸기도 했어요! 솔직히 우리는 참을 수 없었어요. 강소아와 육연우는 평소에 열심히 일하지만 하 매니저님은 일부러 그녀들을 괴롭혔어요...”“너희들, 너희들이 너무하는 거 아니야!” 하연주는 화가 나서 거의 서 있지도 못했다.그녀는 숨을 고르고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뒤에 있던 무리의 사람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특히 하연주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이건 승진하는 게 아니었나? 더 높은 층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닌가?이 작은 길로 가는 건 무슨 뜻이지...하연주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한 걸음 나아가 임우정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사모님, 우리... 우리 어디로 가는 건가요?”임우정은 주변을 둘러보고 그녀를 한 번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여기가 딱 맞는 것 같네요.”“네?”“아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하셨죠?”하연주는 이해하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그때 임우정의 눈에서 한 줄기 날카로운 빛이 번쩍였다!그러고는 임우정이 갑자기 손을 들어 하연주의 뺨을 세게 때렸다!하연주는 맞고 멍해졌고 한쪽 뺨이 뜨겁게 아팠다.뒤따라오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 말을 잃었다.강소아도 멍하니 임우정을 바라보았다.임우정은 차갑게 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지금 말해 봐요, 소리가 났죠?”“사모님, 당신이... 당신이 날 때렸어요?!” 하연주는 머릿속이 하얘졌다.“내가 당신을 때렸어요, 왜요?” 임우정은 차가운 표정으로 비웃으며 말했다.“당신을 때리려면 날짜를 골라야 하나?”“당신이...”“건물 안에서는 내가 육자 그룹의 사모님이라 함부로 때릴 수 없죠.”“하지만 지금은 건물을 나왔으니...” 임우정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나는 육경섭의 아내야!”“육경섭이 예전엔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를 리 없겠지? 그가 사람을 다루는 방법은 한 손뼉보다 훨씬 더 무서워!”하연주는 두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고 두 눈엔 공포만이 가득했다.“희철!”임우정이 소리치자 희철이 사람들을 데리고 다른 길에서 나타났다.열 명 남짓한 거구의 보디가드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었고 그들의 위엄은 햇빛조차 가릴 듯했다.희철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그는 프로젝트 팀에서 이 하연주가 두 명의 딸들을 어떻게 괴롭혔는지 이미 들어 알고 있었다. 오늘 드디어 그 악당을
하연주는 눈을 크게 떴고 한순간 완전히 멍해졌다.희철은 틈을 타 그녀를 끌고 갔고 방금까지의 소란스러운 장면은 다시 고요해졌다.주위의 동료들은 놀란 눈으로 강소아과 육연우를 바라보았고 이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서둘러 돌아갔다.강소아의 마음은 떨리고 있었고 임우정이 자신을 보호하려 애쓰는 모습이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그녀는 울고 싶었지만 꾹 참으며 임우정과 눈을 마주쳤을 때 살짝 미소를 지었다.“소아야, 연우야.” 임우정은 두 소녀를 따뜻하게 바라보며 가방에서 한 뭉치의 원고를 꺼냈다.“오늘 이걸 특별히 너희에게 전해주고 싶었어.”강소아와 육연우는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이건 샘 씨의 작품으로 모든 선이 그가 직접 그린 것이었다!“사실... 몰래 너희에게 건네주고 바로 떠나려고 했어. 그런데 이 사람들을 만날 줄은 몰랐네...” 임우정은 고개를 저었다. “섭이가 여러 번 말했지. 너희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했는데 오늘은 참을 수가 없었어...”“이제 너희 둘의 회사 내 위치가 달라졌어.” 임우정은 두 소녀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그래도 좋아.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해봐. 육씨 가문은 언제나 너희의 든든한 후원자야!”두 소녀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임우정을 껴안았다.임우정은 그녀들의 등을 토닥이고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녀는 웃으며 운명이 자신에게 여전히 편애를 보여준다고 느꼈다. 단번에 두 딸을 되찾았으니 말이다.“자, 이제 새 사무실을 보러 올라가자!” 임우정은 다시 소정애를 바라보며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물었다. “저기... 차 한 잔 하실 수 있을까요?”*유환은 야구 모자와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가장 평범한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어 멀리서 보면 평범한 행인처럼 보였다.그녀와 비서는 태연하게 육자 그룹의 건물로 들어가 로비 한쪽에 섰다.“유환 언니, 그 인턴이 바로 영화 프로젝트 팀에 있는데 듣기로는 일할 때 매우 성실하고 인간관계도 좋대요. 그리고 건축 디자인 전공이라서 여러 논문을 발표했
유환은 연예계에 오래 몸담고 미녀들을 수도 없이 봤지만 강소아의 아름다움은 결코 흔하지 않다고 느꼈다.강한 상실감이 마치 거대한 바위처럼 유환을 향해 무섭게 다가왔다.그녀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비서가 여러 번 부르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유환 언니, 무슨 일이에요?”유환은 대답하지 않고 다시 그쪽을 한 번 더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내가 남자라도 그녀를 선택했을 거야.”“그게... 무슨 말이에요?”“아무것도 아니야.” 유환은 비서를 향해 돌아섰다. “그녀는 정말 예쁘네.”“네.”“그가 그녀에게 밀크티를 사줬어... 그 밀크티는 정말 달겠지. 그들이 함께 있는 모습도... 정말 달콤해.”유환의 마음은 아팠고 동시에 무척 부러웠다.짝사랑은 마치 무언극 같아서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연기해도 무대 아래 사람들은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지금 문성원과 강소아의 대화를 듣지 못했다.“이 타로 밀크티는 군형이 만든 거고 이 망고 코코넛 밀크는 준성이 육연우에게 만든 거예요! 최씨 가문의 두 아들은 요즘 밀크티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저트에도 빠져 있어요. 앞으로 차례대로 나올 예정이니까 두 분도 기대해줘요!”“미안해요, 문 변호사. 이렇게 바쁜데도 여기까지 와주셔서. 그런데 그 두 사람은 왜 직접 오지 않았나요?”“그건... 최 사모님이 명령해서 그 둘은 집에서 주방 청소를 해야 했거든요.”강소아는 무척 기뻐하며 웃었고 밀크티를 받으며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하고 문성원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유환 언니, 유환 언니!” 비서가 작은 목소리로 주의를 줬다. “문 변호사가 이미 떠났어요. 우리도... 갈까요?”“그래, 가자.”유환은 기운이 없었지만 막 돌아서려는 순간, 누군가 뒤에서 그녀의 어깨를 툭 쳤다.유환은 깜짝 놀랐고 곧 맑은 눈동자를 보였다.“혹시 면접 보러 오셨나요?”*임우정은 소정애의 맞은편에 앉아 쩔쩔매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오랫동안 침묵을 지킨 후,
이 말은 임우정 마음속 가장 나약한 곳을 찔렀다.만약 예전의 그녀였다면, 당장 달려들어서 이 여자의 목을 조르고 뺨을 몇 대 때렸을것이다.혹은 하연주를 처리했던 방식대로, 희철에게 손을 쓰라고 시키던지 최대한 잔인하게 처리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임우정은 몇 번 깊은숨을 들이쉬면서 몸이 떨리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렇게 말하지 마요.”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낮았다.“당신이 20년 동안 키웠으니, 어머니라는 호칭에 전혀 부끄럽지 않아요.”소정애가 잠깐 멈칫하더니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하지만 이 20년은 제가 훔쳐 온 거에요...”이 말을 내뱉자마자 두 사람의 마음속에 박혀있던 돌이 동시에 부서지는 것 같았다. 임우정은 순간 숨쉬기 어려워졌고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가까스로 참았다.반면 소정애는 그제야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그녀는 20년 만에 이 사실을 마주할 수 있었다.그녀는 자신에게 물었다.‘만약 이 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만약 우연한 기회로 강소아가 친부모를 찾지 못했다면, 과연 내가 놓아줄 수 있었을까?’그 답은 분명 놓지 못한다일것이다.그녀는 선한 면도 있고 악한 면도 있는 평범한 사람이었다.하지만 그녀는 지금 후회스러웠다.이 병에 걸린 건 아마 인과응보일 것이다. 그녀가 다른 사람의 딸을 차지한 것을 하늘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어서 불치병에 걸리게 한 것일 것이다. 그녀가 죽으면 모녀 사이를 갈라놓지 못하니까.소정애는 조용히 눈물을 떨구었다. 입에 머금은 차는 사약처럼 썼다.“미안해요...”소정애가 임우정에게 말했다.“정말 미안해요!”임우정은 귓가에 이명이 들리자 다시 주먹을 꽉 쥐었고 미세하게 몸이 떨려왔다.미안하다는 사과로 모든 잘못을 용서받을 수는 없는 법이다. 미안하다는 한마디 말로는 떨어져 지낸 지난 20년의 세월을 채워줄 수도, 지난 20년의 고통의 세월을 보상받을 수도 없었다.임우정은 쓴웃음을 지었다
“제 딸을 잘 키워주셔서, 그리고 살려주셔서 고마워요...”소정애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무슨 말이가 하려 했지만, 갑자기 고통이 밀려왔다.그녀는 갑자기 허리를 숙였고 창백한 얼굴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강소아가 유환을 데리고 사무실로 왔다.육연우는 디자인실에서 동료들과 설계에 관해 연구하고 있었다.강소아는 문을 닫은 뒤, 톱스타의 프라이버시를 생각해 블라인드를 내렸다.아무도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고 커피고 그녀가 직접 내렸다.이런 특별대우에 유환은 몸 둘 바를 몰랐다.그녀는 선글라스를 벗고 커다랗고 맑은 눈망울로 강소아를 바라보며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조금 전 건물 밖에서부터 네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했어!”강소아가 그녀의 맞은쪽에 앉으며 소녀 팬처럼 웃었다.“며칠 동안 많은 여자 연예인이 영화 프로젝트 모델 일 때문에 왔었는데 너도 올 줄은 몰랐어! 참, 매니저님은 누구랑 얘기하셨대?”“아, 아니야!”유환이 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미안하지만 난 모델 일 때문에 온 게 아니야.”“그럼 무슨 일 때문에 왔어?”“그게...”유환이 입술을 깨물었다.강소아를 보러 왔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그런데 보아하니 헛걸음한 건 아니었다. 강소아를 직접 보니 왜 문성원이 그녀를 여자 친구로 택했는지 알 것 같았다.그녀였어도 강소아에게 호감이 생겼을 것이다.예뻐해 주고 불면 날아갈까 아껴주며 이렇게 예쁜 여자아이가 조금의 상처도 받지 않게 보호했을 것이다.유환은 입술을 앙다물며 둘러댔다.“난... 난 오늘 스케줄이 없어서 쇼핑하러 나왔다가 우연히 육자 그룹을 지나가게 되어서 그냥 한 번 들어와 봤어.”강소아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육자 그룹이 뭐가 그렇게 예뻤는데?”유환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네가 아주 예쁘지!”강소아도 같이 웃었다.두 사람은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첫 만남이라서 혹시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어색함도 전혀 없이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어떤 주제든 대화가 끊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