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을 잘 키워주셔서, 그리고 살려주셔서 고마워요...”소정애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무슨 말이가 하려 했지만, 갑자기 고통이 밀려왔다.그녀는 갑자기 허리를 숙였고 창백한 얼굴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강소아가 유환을 데리고 사무실로 왔다.육연우는 디자인실에서 동료들과 설계에 관해 연구하고 있었다.강소아는 문을 닫은 뒤, 톱스타의 프라이버시를 생각해 블라인드를 내렸다.아무도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고 커피고 그녀가 직접 내렸다.이런 특별대우에 유환은 몸 둘 바를 몰랐다.그녀는 선글라스를 벗고 커다랗고 맑은 눈망울로 강소아를 바라보며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조금 전 건물 밖에서부터 네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했어!”강소아가 그녀의 맞은쪽에 앉으며 소녀 팬처럼 웃었다.“며칠 동안 많은 여자 연예인이 영화 프로젝트 모델 일 때문에 왔었는데 너도 올 줄은 몰랐어! 참, 매니저님은 누구랑 얘기하셨대?”“아, 아니야!”유환이 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미안하지만 난 모델 일 때문에 온 게 아니야.”“그럼 무슨 일 때문에 왔어?”“그게...”유환이 입술을 깨물었다.강소아를 보러 왔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그런데 보아하니 헛걸음한 건 아니었다. 강소아를 직접 보니 왜 문성원이 그녀를 여자 친구로 택했는지 알 것 같았다.그녀였어도 강소아에게 호감이 생겼을 것이다.예뻐해 주고 불면 날아갈까 아껴주며 이렇게 예쁜 여자아이가 조금의 상처도 받지 않게 보호했을 것이다.유환은 입술을 앙다물며 둘러댔다.“난... 난 오늘 스케줄이 없어서 쇼핑하러 나왔다가 우연히 육자 그룹을 지나가게 되어서 그냥 한 번 들어와 봤어.”강소아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육자 그룹이 뭐가 그렇게 예뻤는데?”유환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네가 아주 예쁘지!”강소아도 같이 웃었다.두 사람은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첫 만남이라서 혹시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어색함도 전혀 없이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어떤 주제든 대화가 끊이지
유환은 핸드백에서 만년필을 꺼내 손에 꼭 쥐고 멍하니 있었다.차가 목적지에 도착한 뒤, 매니저가 그녀를 몇 번이나 부른 뒤에야 정신이 돌아왔다.재크는 스튜디오에서 달려 나와 직접 밴 문을 열고 유환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이 리얼리티 쇼는 시청률이 아주 높아서 네가 컴백하기 아주 좋은 기회야. 얼른 가서 메이크업하고 대본 확인 해. 촬영 들어가면 감독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해, 알겠지?”“악마의 편집 하지 말라고 미리 PD한테 얘기해요!”유환은 다시 도도한 얼굴로 돌아와서 선글라스를 휙 던졌다. 선글라스는 마침 매니저의 손에 떨어졌다.“알았어!”재크는 그녀의 말에 고분고분 따랐다.“그런 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만약 악마의 편집을 하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이미 다 얘기했어. 다만...”“뭐요?”“다만 우리 베이비 좀 웃으면 안 될까?”재크는 양손으로 반원을 그리며 과장된 미소를 지었다.“비록 네가 도도한 캐릭터인 건 알지만 가끔 서비스 차원에서... 그러면 분명 네 인기가 훨씬 올라갈 거야!”“그래요?”유환이 냉소를 지었다.“내가 웃으면 다들 놀라서 자빠질 텐데, 서비스라고요?”“음...”“누가 우리 언니가 웃지 않는대요?” 매니저가 앞질러 말했다.“언니가 오후 내내 웃는 걸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재크는 단번에 그녀가 심상치 않은 사람을 만나고 왔다는 걸 눈치챘다.“누구야?”유환은 귀찮은 듯 그를 보며 말했다.“알면 뭐 하게요?”“너...”재크는 그녀 앞에서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그는 스튜디오로 걸어가는 유환을 뒤따라가며 잔소리를 멈추지 않았다.“영화 프로젝트 모델 일, 신경 좀 써! 내가 이미 육자그룹 담당자한테 연락했어. 이번 싸움은 무조건 이겨야 해! 도저히 안 되면 서연 누나한테 얘기해 볼게. 서연 누나는 육자 그룹과 가까우니까 방법 좀 생각해달라고 부탁해 볼게.”“베이비, 무조건 일이 먼저야! 남자나 사랑은 언젠가 사라질 거품 같은 거야, 알겠어?”유환은 그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
걱정을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온 임우정은 집 안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거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녀는 입구에 서서 집안을 들여다봤다.아이들이 모두 집에 있었다.최군형과 최군성은 주방에서 그릇을 나르느라 바빴고 소연화와 몇몇 도우미들은 차마 막지 못하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주방을 보니, 그곳은 “재난 현장”을 방불케 했다. 딱 봐도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 같았다.강소아와 육연우는 해맑게 웃고 있었다. 밥상에는 두 도련님이 만든 반찬들이 차려져 있었는데 비주얼은 썩 좋지 않았다.두 사람이 변명을 늘어놓았다.“보기에는 좋지 않지만 맛은 분명 최고일 거야!”입구에 서 있던 임우정은 웃음을 터뜨렸다.“두 도련님께서 어머니의 기세에 눌려 감히 집에서 주방을 어지럽히지는 못하고 우리 집에 온 거야?”네 아이는 순간 멈칫하더니 동시에 출입문 쪽을 쳐다봤다.최군형과 최군성은 멋쩍은 듯 웃으며 얼른 우정 아주머니를 모셔 왔다.강소아는 그녀의 팔을 끌어당겨 앉히고는 젓가락을 건네며 두 사람의 요리솜씨를 맛보게 했다.“음...”임우정은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보며 물었다.“미리 장모한테 효도하는 거야?”최군형이 미처 반응하지 못한 사이, 최군성이 대답을 가로챘다.“당연하죠!”둘째 도련님은 입에 꿀을 바른 듯 예쁜 말만 했다.“근데 잘못 말씀하셨어요. 아주머니는 제 장모님이 아니에요.”“뭐?”“어렸을 때부터 제가 크는 모습을 지켜보셨으니까 제 마음속에는 친어머니와 다를 바가 없어요! 그러니까 오늘 이 밥상은 아들이 어머니께 효도하는 겁니다.”임우정은 웃픈 표정을 지으며 그의 이마를 탁 튕겼다.어렸을 때 품에 안고 키웠던 아기가 어느새 그녀보다 훨씬 큰 건장한 청년이 되었다니.하지만 그녀 눈에는 영원히 아기들이고 영원히 엄마 아빠의 보호가 필요해 보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문득 병상에 누워있는 소정애 생각이 나서 복잡한 표정으로 강소아를 보며 부드럽게 웃고는 조용히 물었다.“오늘은 일찍 퇴근했네?”“오늘
강소아가 웃으며 말했다.“나 유환이랑 약속이 있어.”최군성이 무의식적으로 최군형을 쳐다봤다.최군형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왜 날 봐?”둘째가 웃으며 물었다.“뭐 이렇게 크게 반응해?”첫째는 몰래 손가락을 내밀어 그의 겨드랑이를 쿡 찔렀다.최군성이 악 소리를 지르며 얼른 임우정와 육연우 사이에 가서 앉았다.최군형은 헛기침을 두 번 하고는 강소아 앞에 가서 그녀의 손을 잡고 나지막이 물었다.“둘이 만나서 뭐 해?”“여자끼리 일을 알아서 뭐하려구?”“...”최군형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강소아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모델 일 관련해서 얘기 좀 하려고.”“모델?”“응, 영화 프로젝트의 모델이 필요하대.”최군형의 콧등에 땀방울이 맺혔다.“그 프로젝트는 엄청 많은 여자 연예인이 얘기 나누고 있지 않아?”“근데 여자 연예인들은 유환보다 별로야.”“너... 꼭 그 아이여야만 하는 거야?”강소연이 웃으며 최군형의 얼굴을 쓰다듬고는 커다란 눈을 굴리며 말했다.“이건 여자가 여자에 대한 인정이야. 설마 질투하는 거야?”“난...”“말 들어. 엄마랑 같이 식사하고 약 꼭 드시라고 말씀드려, 알았지?”최군형이 고개를 끄덕였다.강소아는 임우정에게 인사를 건네고 새처럼 재빨리 육씨 가문을 나섰다.최군성은 그제야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호탕한 웃음소리에 임우정의 심장이 몇 번이나 쿵쿵 뛰었다.최군형의 표정도 더 굳어졌다...“나도 이만 일어날게.” 그는 몸을 일으키며 최군성에게 말했다.“방금 소아가 시킨 일은 네가 나 대신 해.”“뭐?”최군성이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형은 또 어디 가는데?”“난 문성원이랑 약속이 있어.”*어느새 날은 어둑어둑해졌고 오성의 여름밤은 아주 시끌벅적했다. 거리에는 관광객들로 가득했고 야시장은 사람들 소리로 시끄러웠다.사방에는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했다.길모퉁이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환은 이 장소에 속해있지 않은 사람 같았다.그녀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여
강소아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유환이 언니보다는 협녀 같다고 생각했다.강소아는 유환을 만나기 전에 그녀가 출연한 작품을 봤었는데 전부 정신 나간 미인, 흑련화, 절세 고수 등 비슷한 캐릭터였다.회사에서도 그녀를 도도하고 말수가 적은 캐릭터로 홍보했었다.강소아는 그녀를 직접 만난 뒤에야 유환이 TV에서 보던 것과 다르다는 걸 알았다.그녀는 말하기 좋아하고 웃기를 좋아하며 먹고 노는 걸 좋아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이었다.오늘 두 사람이 만나는 것도 보면, 유환은 그녀가 시끌벅적한 곳을 좋아하는 줄 알고 한여름에 모자,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무장을 하고서라도 그녀가 사람들 속에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두 사람은 아주 빨리 육씨 가문의 개인 바닷가에 도착했다.이 곳은 조금 전에 본 거리와 달리, 또 다른 조용한 세계였다. 공중에 투명한 유리막이 있어 두 사람을 세계와 갈라놓은 것 같았다.귓가에는 잔잔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발밑에는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있었다.고개를 들면 하늘의 별빛도 볼 수 있었다.유환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어 던지고 기지개를 켜고 심호흡을 여러번 한 뒤 호탕하게 웃었다.그녀는 이렇게 홀가분한 기분을 느껴본 게 아주 오랜만이었다.“와, 여기 너무 좋다!”유환이 감탄하며 말했다.“돈이 참 좋네!”첫마디는 듣기 괜찮았지만, 이어진 말에 강소아는 웃음을 터뜨렸다.“참.” 유환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보며 물었다.“넌 육씨 가문 딸인데 왜 성이 강 씨야?”“음... 복잡한 사연이 있어.”강소아가 나지막이 대답했다.“내 양부모님의 성이 강 씨야. 난 어렸을 때부터 그분들과 지냈으니까 내 성도 강 씨야.”“양부모?” 유환이 놀라며 물었다.“그분들이 너한테 잘해주셨어?”“당연하지!”강소아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그분들은 나를 친 딸보다 더 잘 해주셨어!”“아...” 유환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었다.“그럼 남자 친구는? 너한테... 잘해 줘?”강소아가 놀라며 물었다.“내
한참 동안의 침묵이 지나가고 그녀는 정중히 강소아의 손을 잡고 또박또박하게 말하였다.“너희 둘 잘 지내야 해…꼭 행복해!”강소아는 멈칫했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하게 변한 것을 느꼈다.이것도 친구 사이의 축복이라고 생각했다.그녀는 눈웃음을 지으며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었다.“고마워.”유환은 한숨을 돌린 것처럼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였다.“너에 대해 말해보자!”강소아는 사슴같이 똘망한 눈동자로 쳐다보면서 말했다.“너는? 너처럼 뛰어난 사람이라면 분명히 많은 남자가 널 좋아할 텐데 마음에 드는 사람 없어?”“나는…”유환은 고민하다가 솔직하게 말했다.“나도 좋아하는 사람 있어.”강소아의 눈이 반짝였다.말하는 것을 듣기만 하고 유환은 또 말했다.“하수영만 그는 모르고 있어. 내가 말하수영 않았거든.”“무엇 때문에?”“왜냐하면...나를 거절 할까 봐.”유환의 작은 목소리는 파도 소리에 묻혔다그녀의 옆모습은 밤의 어스름 속에서 은은한 슬픔으로 물들어 있었다.*동시에 최군형과 문성원은 같은 바로 약속을 잡았다.이 작은 바는 크지 않지만 매우 조용했다. 무대 위에는 한 명의 가수가 감성적인 블루스를 부르고 있었고, 무대 아래의 손님들은 각자 술을 마시며 이야기할 때도 최대한 목소리를 낮췄다.최군형과 문성원은 잔을 부딪치였다. 테킬라의 강렬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그때 문성원의 전화가 울렸다. 화면에 나타난 하수영의 이름을 보고 그는 입가에 약간의 불쾌한 미소를 지었다.전화를 끊자 하수영은 다시 전화를 걸어왔고 그는 또다시 전화를 끊었다.하수영은 음성 메시지를 보냈는데 문성원은 그것을 재생했다. 그 여자는 지극히 요염한 목소리로 여보 라고 부르고는 물었다.“뭐 하고 있어요? 왜 전화 안 받는 거죠?”최영준은 막 마신 테킬라를 거의 뱉을 뻔했다.“앞으로 음성 메시지 들을 땐 스피커를 켜지 마!”최군형은 문성원을 노려보며 말했다.문성원은 웃으며 말했다. “형님께서 이 여자에게 접근해서 조사하라고 했잖아요!”“조사하라고는 했지
최군형은 멈칫하고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문성원에게 술을 따라 주었다.최군형은 사람을 위로하는 법을 잘 모른다.그리고 그는 짝사랑하는 느낌도 모른다.아마 강소아와의 감정이 순조로웠던 탓에 그는 좋아하는 여자에게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밖에 모른다. 최군성이 말한 대로 그는 다짜고짜 그녀에게…입맞춤했다.최군형은 그렇게 했고 강소아도 받아들였다.그래서 최군형은 연애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최군형은 손을 내밀어 문성원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왜 먼저... 입맞춤을 해보지 않았어?”문성원은 술을 급히 마시다가 사레가 들렸다. 매운 자극에 눈물이 핑 돌았다.그는 기괴한 사람을 보는 듯한 표정으로 최군형을 쳐다봤다.평소 차갑고 고상한 이 도련님께서 이런 말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내가 잘못 말한 거야?”최군형은 사뭇 진지하게 설명했다.“네가 좋아하면 먼저 입맞춤을 해야지! 아니면 그녀가 어떻게 너의 마음을 알 수 있겠어?”문성원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말했다.“혹시 소아에게도 이런 방법을 쓰신 건 아니죠?”최군형은 만족스러운 듯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문성원은 순간적으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표정을 지었다.“저랑 형님의 사정이 같지 않아요.”문성원은 고개를 숙였다.“형님은 소아와 잘 어울리고 두 집안도 서로 잘 맞잖아요. 저... 저는 그녀에 비하면 부족한 것 같아요.”뒤로 가면 갈수록 문성원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아졌다.최군형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문성원과 이렇게 오랜 세월을 지내왔지만 변호사인 그가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법정에서 언변으로 다수의 상대를 제압하고 법률 사무소에서는 단호하게 일 처리를 하며 고객이나 상대방 앞에서도 항상 차분하던 문 변호사가 사랑에 빠지니 자신의 입장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모습일 줄은 몰랐다.최군형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한 번 말해봐. 네가 어디가 부족하다는 거야?”문성원은 잠시 놀
하수영이 이렇게 비열할 줄은 몰랐고 그 프로젝트 담당자도 이렇게 쉽게 한 여자에게 넘어갈 줄은 더더욱 몰랐다.문성원이 최군형에게 보낸 자료는 모두 녹음 파일이었다. 최군형은 한 번 듣고 나서 헛웃음을 치면서 추측했다.“영화 프로젝트는 꽤 큰 규모인데 이 두 사람은 그중 한 부분을 상업 주택지로 바꾸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구나. 그런 다음 유령 회사를 등록해서 사적인 이익을 채우려는 거였어!”“맞아요.”문성원은 고개를 끄덕였다.“녹음된 몇 마디 말만 가지고는 지금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없어. 더 많은 증거를 수집해야 해.”“알겠어요.”최군형은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며 약간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문성원을 보았다.“네가 조금 더 고생해야겠어...”“형님과 나 사이에 이런 말 필요 없어요!”문성원은 웃으며 말했다. “고생하는 건 소아에요. 그녀를 매일 마주쳐야 하니까요.”“우리 소아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최군형은 이 말을 하면서 엄청나게 자랑스러워했다.“그녀는 경섭 아저씨의 딸이야. 지금 육자 그룹은 완전히 잘나가고 있어!”문성원은 그가 아내 자랑을 하며 으쓱대는 모습을 보자 오글거렸다.“그럼 우리 계속 각자 따로 움직이자.” 최군형이 가볍게 입술을 다물며 말했다.“새로운 영화 프로젝트라서 분명히 많은 문제가 있을 거야. 아마도 그 담당자는 단지 누군가의 꼭두각시일 뿐이고 진짜 숨겨진 세력은 시공사와 관련이 있을지도 몰라.”“네.”문성원은 술잔을 들어 부딪치며 말했다.“그럼 나는 계속 미끼가 되겠군요!”“솔직히 말해서 너 하수영에게 당한 거 아니지?”“형님...”문성원은 눈을 크게 뜨며 거의 주먹을 날릴 뻔했다.무대 위의 가수는 더 이상 우울한 블루스를 부르지 않고 경쾌하고 즐거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관객들도 이 즐거운 분위기에 따라서 리듬에 맞춰 몸을 가볍게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두 남자는 어린아이처럼 서로 한 대씩 주고받으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일주일 후에 매니저 재크는 마침내 그 광고 모델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