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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이...”

“어쩄든, 군형이한테는 절대 알려주지 마! 군형이가 소아와 결혼할 때까지만이라도!”

강우재는 언제나 아내의 말을 들었다. 이 일도 마찬가지였다. 아내가 말하지 말라면 말하지 않는 게 당연했다. 아내가 치료받지 않겠다 말을 한 이상 그녀의 마음을 돌릴 방법은 없을 것이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최선을 다해 소정애에게 잘해주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마지막 남은 시간에 함께하는 것, 마지막 가는 길에 후회가 남지 않게 하는 것.

강우재는 주먹을 꽉 쥐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

얼마 지나지 않아 최군형과 강소아가 도착했다. 강소아는 들어서자마자 애교 있는 목소리로 소정애를 불렀다.

“엄마!”

소정애는 아무 일 없는 사람처럼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다.

“안 와도 된다고 했잖아! 짐도 다 정리했는데.”

“군형 씨가 오자고 했어요. 어때요, 엄마 사위 괜찮죠?”

“그럼! 너흰 다 좋은 아이들이야. 이 사위는 내가 네게 골라준 거잖아!”

강소아는 쑥스럽게 웃었다. 소정애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소아의 모습을 뇌리에 새기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오늘따라 눈을 감으면 강소아의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다. 처음 뛸 줄 알게 된 날, 처음 바다에 갔던 날, 처음 스스로 밥을 먹었던 날, 유치원 입학식, 초등학교 입학식...

처음 상을 받고 자랑찬 얼굴로 엄마를 바라보던 모습이 눈에 선했다. 그녀는 평생을 이렇게 안락하게 살 줄 알았다.

시간은 무심히도 흘러 어느새 이 세상을 떠날 때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소정애는 코끝이 찡해졌다. 그녀는 강소아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아빠랑 같이 담배 사러 가! 담배 피우지 못해서 지금 죽으려고 해!”

“네.”

강소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최군형의 표정이 돌변했다. 소정애가 모든 사람을 내보내고 자신 한 사람만 남겨둔 것은 분명 뭔가 할 말이 있어서일 것이다.

병실에는 두 사람만이 남았다. 소정애가 말을 꺼내기 전에 최군형이 선수를 쳤다.

“아줌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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