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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강소아가 멍해졌다. 이는 하수영의 차였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따지려 했으나 그 차는 붕 하고 꼬리를 뺐다.

소리를 들은 최군형이 금세 달려 나왔다. 그는 물에 젖은 강소아를 보고는 마음 아픈 듯 말했다.

“병원에 데리러 갈 걸 그랬어요!”

“괜찮아요. 대낮에 그런 차가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차 번호는 똑똑히 봤어요?”

“하수영 차에요.”

강소아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최군형이 흠칫했다. 기분이 이상했다.

강소아와 한번 해보자는 건가?

하지만 물을 끼얹는 것 같이 유치한 일을 누가 하겠는가?

다른 원인이 있을 게 뻔했다.

“군형 씨, 난 정말 모르겠어요... 나한테 왜 그러는 걸까요?”

이제 슬프지는 않았지만 그 일은 아직도 강소아에게 상처였다. 누구보다 진심으로 대한 친구의 배신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너무 깊이 생각 마요. 들어가서 샤워하고 옷도 갈아입어요. 그리고...”

최군형이 말을 멈췄다. 강소아가 팔을 들자 그녀의 허리가 드러났다. 아무것도 없이 깨끗한 피부였다.

최군형은 멍하니 강소아를 쳐다보고 있었다. 강소아가 고개를 돌렸다.

“군형 씨? 거기서 뭐 해요?”

최군형은 그제야 알아차렸다. 하수영이 강소아를 흠뻑 젖게 한 건 바로 이 때문이었다!

“군형 씨?”

“아, 왜요?”

그는 정신을 차리고 강소아의 손을 잡고는 웃으며 말했다.

“빨리 들어가요. 옷 갈아입고 한숨 자요. 아줌마한테는 제가 가볼게요.”

강소아는 별다른 생각 없이 집에 들어섰다. 며칠 동안 너무 힘들었기에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뒤 침대에 눕자마자 금세 잠들어버렸다.

최군형은 조용히 문을 잠그고 골목에 나갔다. 붉은 차가 세워져 있었다.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차 가까이 다가갔다. 이때 하수영이 갑자기 벽에서 튀어나왔다.

“도련님.”

하수영이 선글라스를 벗고 환하게 웃었다. 최군형은 그녀를 슬쩍 보고는 냉랭하게 물었다.

“대체 뭘 하고 싶은 건데요?”

“알려줄 게 있어서 왔어요. 연우 씨가 당신과 손잡았다는 거 알아요. 이번에 강주에 온 것도 날 조사하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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