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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최군형이 두어 번 기침하고는 똑똑하게 말했다.

“그러지 좀 마!”

“형, 소유가 이걸 알고 힘들어할까 봐 그러는 거야? 그 가족들도 소유한테 잘해준다며.”

“응, 그게 걱정되긴 해. 또 한 가지 걱정되는 건... 소아가 육씨 집안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하면, 경섭 삼촌과 우정 아줌마가 힘들어할까 봐.”

“응, 그것도 그렇네. 이 일은 천천히 하는 게 좋겠어.”

......

육명진은 별장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창문가의 장식품이 마음에 들지 않자 그는 냉큼 그 장식품을 집어 벽에 힘껏 던졌다.

“미친X!”

고용인들은 모두 자리에 가만히 선 채 다가가지 못했다. 그가 말하는 미친X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었다.

육명진이 숨을 몰아쉬었다.

이 일은 다른 사람을 탓할 수 없었다. 자신이 딸을 얕잡아본 탓이었다. 육연우도 제 엄마처럼 순진무구한 얼굴 뒤에 무시무시한 칼을 감추고 있을지 몰랐다. 지금 그녀는 최 씨 형제를 도와 육소유의 행방을 찾고, 하수영의 신분까지 알아냈다. 이제 자신의 차례였다.

육명진이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이마에 굵은 힘줄이 돋아났다. 그는 핸드폰을 잡고 그 번호에 전화를 걸고는 한 글자 한 글자 말했다.

“방법을 생각해 내... 육소유의 신분이 오성에 알려져서는 안 돼!”

하수영이 잠깐 침묵하다가 작게 웃으며 말했다.

“최씨 가문 도련님 두 분이 모두 강주에 있어요. 육소유도 육연우도 제가 접근하기엔 어려워요.”

“난 몰라! 이 일은 다 너 때문이야! 네가 알아서 해결해!”

육명진이 핸드폰을 부숴버릴 기세로 말했다. 하수영이 손에 지그시 힘을 주었다. 육명진이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수영 씨, 돈 때문에 날 도와주는 거잖아. 돈을 받고 일을 안 해서야 되겠어? 그러니까... 당신이 처리하든지, 내가 당신을 처리하든지 둘 중 하나겠지.”

“육명진 씨!”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해! 어떤 방법을 쓰든 난 신경 안 써. 당신이 최군형을 유혹해서 그 두 사람을 갈라놔도 돼! 어쨌든, 강소아가 오성에 나타나서는 절대 안 돼!”

하수영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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