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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아... 아!”

우미자는 비명을 지르며 벽에 기대 자리에 주저앉았다. 최군형이 어리둥절해졌다. 우미자를 부축하려고 했지만 그녀는 몸을 덜덜 떨며 자신을 피했다.

우미자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미... 미, 미안해! 미안해, 그러려던 건 아니었어! 나나... 나 다시는 말 안 할게. 다시는 말 안 할게!”

최군형이 인상을 썼다. 직감이 왔다. 우미자는 분명 뭔가 다른 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천천히 몸을 숙이고 차가운 눈빛으로 또박또박 말했다.

“아줌마, 나한테 또 숨기는 거 없어요?”

“응?”

“두 분 싸운 거... 강소아 씨 출신 얘기하다 그런 거 맞죠?”

우미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었다.

“제 생각이 맞았다면, 소정애 아줌마한테 강소아 씨는 주워 온 자식이라고 비아냥대다가 싸움이 난 거죠?”

한참이 지나 우미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최군형이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왜 그렇게 말한 거예요?”

“구... 군형아. 사심이 있었던 거 맞아. 우리 딸을 네게 소개해 주고 싶어서... 그래서 소아가 훔쳐 온 아이라고 한 거야! 그런데 군형아, 내 말은 사실이야! 너 그거 알아? 소아 출생증명서는 위조한 거야!”

최군형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지금까지 그는 미로를 헤매는 것 같았다. 이미 출구를 찾은 상태였다. 우미자의 말은 그가 출구를 향해 가는 시간을 단축했을 뿐이었다.

“강우재가 오성에서 돌아온 뒤 우리 남편과 술을 마셨었어. 잔뜩 취해서 별의별 이야기를 다 했었어... 돌아올 때 탔던 배가 가라앉았대, 영원호 말이야! 다행히 그들 부부가 소아를 안고 내려서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군형아, 이거 다 진짜야! 강우재에게 직접 들은 말이니까 이렇게 말하는 거야!”

최군형의 얼굴은 마치 얼어붙은 산처럼 딱딱하고 표정이 없었다. 우미자는 낑낑거리며 일어나 최군형을 몇 번 불렀지만 최군형은 반응이 없었다. 이를 확인한 우미자가 급히 자리를 떴다.

최군형이 서서히 몸을 일으켜 창가에 갔다. 강주의 여름은 덥고 습했다. 공기 속에는 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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