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09화

“왜냐면... 왜냐면...”

강우재가 우물쭈물했다. 수혈하면 모든 게 들통날 것이었다. 강소아가 그들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이!

“직계 친족 사이에는 수혈할 수 없어요.”

이때 낮은 소리가 들려왔다. 강우재가 깜짝 놀라 최군형을 바라보았다.

“소아 씨, 직계 친족 사이에는 수혈할 수 없어요. 위험 부담이 커지거든요. 그러니 당신뿐만 아니라 소준이도 수혈은 못 해요.”

“그럼 어떡해요?”

“제가 하죠, 저도 B형이에요.”

최군형이 걱정하지 말라는 듯 말했다. 옆의 간호사가 거들었다.

“이분 말이 맞아요. 먼저 간단한 검사를 하죠. 수혈할 수 있다면 바로 진행해요!”

“네.”

강우재가 멍해졌다.

“군형아, 괜찮아. 내가 할게. 난 O형이야. 누구에게도 피를 줄 수 있어!”

최군형이 복잡한 시선으로 강우재를 바라보았다.

“아뇨, 제가 할게요. 전 젊고 튼튼해서 이 정도는 문제없어요.”

강우재가 말을 잇지 못하며 최군형을 바라보았다. 그는 최군형과 눈을 맞추지 못했다. 그 깊고 서늘한 눈은 모든 가식을 잡아낼 것 같았다.

검사 결과가 나왔다. 최군형은 기준에 부합했다. 그는 간호사를 따라 수술실로 들어갔다.

강소아가 벽에 기댔다. 마음이 한결 놓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군형이 걸어 나왔다. 그는 수혈한 반대쪽 팔로 강소아를 가볍게 안았다.

“걱정 마요, 아줌마는 괜찮아요.”

최군형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강소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품에 안겨 심장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졌다.

소정애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모두가 숨을 돌릴 때 우미자가 머리에 붕대를 감고는 비틀거리며 병실에서 나왔다. 강씨 일가를 보고 얼른 지나가려는데, 강소아가 이를 딱 잡아냈다.

“우미자 아줌마!”

우미자가 흠칫하며 억지로 웃는 얼굴로 강소아를 쳐다보았다.

“우리 엄마에게 무슨 원한이 있길래 이렇게까지 하는 거예요?”

“아니야, 소아야. 내 말 좀 들어봐...”

“하루이틀 일도 아니잖아요! 맞다, 내가 우리 부모님 친딸이 아니라는 것도 아줌마가 퍼뜨린 헛소문이죠? 이렇게 하는 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