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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구자영에게 괴롭힘당하면서도 두려움 없이 맞받아치던 그녀를 생각했다. 하수영에게 배신당하고도 금세 슬픔을 뒤로하던 그녀를 생각했다.

한 사람의 용기와 자존심은 모두 그 사람의 가정이 준 것이다. 부모님이 지지해 준다면 아이는 한 마리 독수리처럼 하늘을 날아갈 수 있었다.

강우재와 소정애가 그녀를 부족함 없이 사랑해 줬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평범한 집안 출신인 강소아가 재벌 2세들이 가득한 학교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최군형이 강소아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웃었다.

“방금 그 말, 나 떠보려는 거예요?”

“네? 아니요!”

“흥, 난 또 뭐라고. 오성에 시집가면 강주에는 평생 못 온다는 말인 줄 알았잖아요!”

“네? 아니요! 그럴 리가요...”

최군형이 씁쓸하게 웃었다. 강소아가 최군형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최군형 씨, 말은 똑바로 해두죠. 우리가 결혼한 뒤에도 내가 친정에 가는 걸 막으면 안 돼요.”

“당연하죠. 굳이 힘들게 왔다 갔다 하지 않아도 돼요. 그때가 되면 장모님과 장인어른을 오성에 모셔 와요. 소준이도 열심히 하면 오성대에 합격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을 가족들과 갈라놓지 않을게요.”

강소아가 웃으며 최군형의 품을 파고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그녀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급한 강우재의 목소리가 들렸다.

“소아야! 빨리... 빨리 병원에 와! 엄마가...”

“엄마가 왜요?”

......

최군형과 강소아는 급히 병원에 달려갔다. 그녀는 연속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 소정애의 부상 경위를 알아냈다.

오전, 소정애는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우미자를 만났다. 얘기를 나눈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싸움이 붙었다. 하지만 그 시간에 공원에 있는 사람은 대부분 중노년층이었기에 누구도 말릴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

소정애와 우미자는 서로 머리채를 잡은 채 연못에 떨어졌다. 그곳에는 커다란 바위들이 솟아있었다. 다행히 우미자는 찰과상만 입었지만 소정애의 부상은 꽤 심했다. 머리를 바위에 부딪쳐 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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