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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육명진은 그 말을 거부할 수 없었다.

육연우가 애원했다.

“아빠! 아빠... 시키는 건 뭐든 다 할게요. 그러니 제발 이러지 마요. 우리 엄마 좀 살려주세요!”

“정말 내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할 거야?”

“네...”

“그럼 내가 필요한 걸 구해다 줘!”

육명진은 그 말만을 내뱉고는 그녀를 뿌리치고 저 멀리 걸어 나갔다. 육연우는 쓰라린 무릎을 붙잡고 간신히 일어났다.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진정한 뒤 조금씩 거실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임우정은 그녀를 맞이하기 위해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을 차려놓았다.

“소유야!”

그 말을 들은 육연우가 움찔하고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임우정이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지만 육연우는 고개를 숙이며 그녀를 피했다.

임우정은 육연우에게 뻗으려던 팔을 멈춘 채 찬물을 맞은 것처럼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실망이 비쳤다.

“소유야...”

“아줌마, 제가 강주에서 아줌마에게 드릴 선물을 가져왔어요.”

임우정이 흠칫했다. 기쁨과 슬픔이 동시에 밀려 들어왔다.

기쁜 것은, 절대로 그녀를 부르지 않던 소유가 오늘 드디어 그녀를 불러줬다는 것이다. 하지만 슬픈 것은 기다리던 “엄마” 소리가 아닌 “아줌마”소리를 들은 것이다.

하지만 이도 이미 크나큰 발전이었다. 임우정은 억지로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식탁 앞으로 왔다.

“다 네가 좋아하는 거야... 강주에 있는 동안 집 생각이 나진 않았어?”

육연우는 입술을 깨물고 그녀와 시선을 마주치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임우정은 육연우의 머리를 넘겨주고는 그녀를 보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연우야, 아빠랑 상의해 봤는데, 아무래도... 네게 주식 지분을 주는 게 좋을 것 같아.”

“전...”

“먼저 거절하려 하지 말고! 우리한테 자식이라고는 너 하나뿐이야. 부모로서 20년 동안이나 널 보살피지 못했으니, 어떻게 보상하면 좋을지 몰라서...”

“아뇨, 정말 괜찮아요...”

“소유야, 그러지 말고 받아. 이 계약서에 사인해! 어차피 나중엔 그룹 전체가 네 것이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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