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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소영은 이마가 계단에 부딪는 순간, 자신이 과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냥 살짝 넘어지려고 했지 얼굴을 망가뜨리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뻗어 얼굴을 감쌌지만 그래도 심하게 넘어져 버렸다.

쿵!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이 소리를 듣고 급히 소영에게로 달려갔다.

“소영아!”

그녀의 친구들도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잇달아 다가갔다.

이때 마침 룸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몰려왔다.

윤아는 그 자리에 서서 아까 손을 뻗었던 동작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 손바닥을 보며 눈을 살짝 찌푸렸다.

분명 소영에게 닿지 않았는데... 어떻게 넘어진 거지? 발목을 삐끗했나?

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수현과 선우도 여기에 도착했다.

“왜 그래?”

윤아는 드디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것 같았다.

수현은 머리가 헝클어진 윤아를 보자 안색이 급변했다. 그는 즉시 그녀의 어깨를 잡고는 몸을 자신 쪽으로 돌리게 하였다.

“너한테 손댔어?”

이 순간, 윤아는 멍해 있으면서 믿기지 않다는 표정으로 앞에 있는 수현을 바라보았다. 제일 먼저 자신을 봤다는 점이 제법 놀라웠다.

수현의 마음속엔 영원히 소영만 있는 줄 알았다.

양훈이 마음으로 보라고 했던 말도 이 뜻이었을까.

하지만 이 말을 더 깊이 생각하기 전에 저쪽에서 누가 수현을 불렀다.

“대표님, 소영이 얼굴에서 피나요!”

이 말을 듣자, 윤아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수현을 바라보았는데 마침 수현의 그윽한 눈동자에 푹 빠져들었다. 그도 윤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눈빛 속엔 갈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윤아는 조용히 입술을 깨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음으로 느껴보라고.

그럼, 이번 한 번만, 딱 이번만 마지막으로 마음으로 느껴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자마자 어깨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순간 윤아의 동공은 미세하게 흔들렸고 한껏 부풀어 올랐던 마음이 점점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녀는 수현의 손을 한눈 보았다. 수현도 눈치챘는지 입술을 꾹 다물면서 결심한 듯 낮은 소리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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