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4화

윤아는 방을 한번 둘러보고는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좋네요. 식물들도 좀 가져다 놔주세요. 커튼은 더 차분한 색으로 바꿔주시고요. 수면에 도움 되는 향초도 준비해주세요.”

범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 시간 가량 후에 윤아와 수현은 김선월을 모시러 다시 요양원으로 향했다.

댁으로 모시겠다던 손자와 손자며느리의 말이 있고 나서의 두 시간 동안의 기다림 동안 선월은 드디어 요양원에서 나갈 수 있다는 기쁨과 동시에 지금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면 윤아와 수현에게 짐이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마음이 복잡했다. 집에도 필요한 의료장비를 갖추었겠지만 그런데도 요양원이 아니니 윤아와 수현이 그녀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할 것이 분명했다.

선월이 한창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데 마침 간병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르신. 대표님과 사모님이 모시러 오셨어요.”

그 말에 선월은 왜인지 조금 긴장되었다.

두 간병인분이 기분 좋은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말했다.

“어르신. 저희가 대신 짐 정리를 다 해드렸어요.”

선월은 물건이 많은 편이 아니라 두 개의 캐리어로 충분했다.

기뻐 보이는 간병인과는 달리 선월은 어딘가 울적해 보였다. 그녀가 입을 열어 말을 하려던 순간, 마침 윤아와 수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할머님?”

윤아는 가지런히 놓여있는 캐리어를 발견하고 고개를 돌려 수현에게 말했다.

“할머님 캐리어 좀 들어줘.”

수현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지만 거절하지 않고 순순히 다가가 캐리어를 들었다.

윤아는 선월에게 다가가 휠체어를 밀며 말했다.

“할머님이 계실 방은 이미 집사에게 말해서 다 준비해뒀어요. 돌아가시는 대로 바로 쉬실 수 있으세요. 저희 가 있는 동안 씻으셨어요?”

선월은 고개를 저었다.

마음이 뒤숭숭해 씻을 기분이 아녔다.

“괜찮아요. 그럼 돌아가서 씻어요.”

말을 마친 윤아는 선월이 다른 생각을 하기 전에 서둘러 휠체어를 밀고 밖으로 향했다. 나가는 중에 그녀는 수현에게 따라오라 눈짓을 보냈다.

멀뚱히 서 있던 수현은 그런 윤아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터뜨리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