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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4화

심지어 이미 결혼해 놓고 밖에서는 상간녀를 두고 연애하는 사람도 많이 보아왔다.

그들 사이에 연인 사이의 감정이란 종래로 없었으며 의리 같은 것도 없었기에 서로에 대해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하여 그녀는 배주한도 비즈니스로 결혼할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평소에 여자와 잘 어울리지 않는 성격으로 보아 바람을 피우지는 않을 것이며 적어도 결혼에 대해서는 충성할 거로 생각했다.

당시 부하로서의 그녀는 배주한의 아내가 바람을 피우면 자존감이 강한 그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할 줄은 몰랐다.

“사업 발전에는 확실히 도움이 되겠죠.”

배주한이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전 필요 없어요. 배인그룹은 제가 혼자 일구어낸 회사이기 때문에 어떤 도움도 필요 없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지 사업 때문에 통혼 같은 건 하지 않아요.”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주현아는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그의 말을 듣고 얼음장처럼 굳었다.

“네? 뭐라고요?”

배주한이 그녀를 힐끗 보았다.

“못 들었어요? 다시 말할까요?”

“아, 아니요!”

다시 한번 들을 용기는 없었기에 주현아는 거절해 보였다.

그녀의 하얀 볼에 핑크빛이 감돌더니 이내 귀와 목까지 빨개졌다.

차분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변화에 무딘 그일지라도 주현아가 얼굴을 붉히는 이유는 금방 알 수 있었다.

“현아 씨 평소에는 카리스마 넘치더니, 고백을 들으면 부끄러워할 줄도 아는 사람이었네요?”

그녀 의외의 모습에 배주한은 신기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그동안 상사로만 대하는 사무적인 태도를 보아왔기에 오랫동안 고민했었다.

그는 직진남이었지만, 여자와 남자 사이에 설레는 기류나 기묘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여자가 저를 남자로 보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혹은 여자가 아직 깨닫지 못했다거나?

배주한이 주현아의 이마를 톡 치며 중얼거렸다.

“아, 이제 깨달은 거구나.”

“뭐라고요? 부끄럽긴 누가요! 저, 전 이만 자러 가야겠어요.”

이른 아침부터 맞선인지 뭔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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