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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주현아도 얼른 윤아를 껴안았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이었기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둘은 한참을 말없이 끌어안고 있었다.

이 세 사람의 외모가 하도 출중했기에 공항을 오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그들을 바라보았다.

수현은 서로 정겹게 껴안고 있는 두 여인을 바라보며 참고 또 참다가 마지막엔 결국 입을 열었다.

“그만 안아도 되지 않나? 시간도 늦었는데.”

“...”

주현아가 어이가 없어 수현을 째려보았다.

비록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윤아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윤아는 빙그레 예쁘게 웃으며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신경 쓰지 마. 이 사람 질투쟁이라서.”

이에 주현아가 놀리듯 응답했다.

“그래.”

“오늘 기내식이 별로였어? 배고프면 같이 뭐 먹으러 갈까?”

“아냐. 괜찮아.”

주현아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손을 내저었다.

“이렇게 늦었는데 어떻게 그래. 마중 나와준 것만으로도 정말 고마워. 호텔까지만 데려다주면 돼. 호텔에 도착하면 밖에 슈퍼에서 라면 좀 사다 먹으면 돼.”

그녀의 말에 윤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라면을 먹는다고?”

주현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라면이 영양가가 있어? 그런 걸 왜 먹어?”

“어차피 한 번인데 뭐 어때.”

잠시 생각에 잠긴 윤아는 자신의 이중잣대에 깜짝 놀랐다. 자신이 라면을 먹는 것은 괜찮지만 절친이 한 끼 식사로 라면을 먹는다고 생각하니 영양가도 없고 건강에 좋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안 돼. 얼른 차에 올라타. 같이 뭐 좀 먹게.”

주현아는 한사코 거절했지만 결국 윤아에 의해 차에 태워졌다. 결국 두 사람의 의논 끝에 식당에서 콩국을 마시기로 했다.

밤인 데다 늦은 시간이었으므로 선택지는 생각보다 적었다.

수현은 콩국에 관심이 없었지만 윤아가 좋아하니 어쩔 수 없이 제 것도 주문했다.

콩국이 진한 향기를 풍겼다.

한 모금 크게 마신 주현아는 만두 두 개를 더 먹고 나서야 허기진 배가 조금 채워지는 것 같았다.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았기에 윤아는 줄곧 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걱정했다.

윤아가 주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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