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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더 듣고 싶지 않다면 이만 들어가자.”

윤아는 수현의 주시 하에 결국 안으로 들어가는 걸 선택했다.

하지만 수현이 이때 윤아의 손목을 잡았다.

“아니야.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봐.”

결국 수현은 윤아에게 져주기로 하고 윤아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려 했다.

너무 듣기 싫긴 했지만 윤아가 하고 싶지 않은 말이라면 수현이 전화를 받고 있을 때 이렇게 따라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윤아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듣고 싶지 않으면 나도 말 안 해도 돼.”

윤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수현은 윤아의 손목을 더 꼭 잡았다.

“아니야. 할 말 있으면 해. 최대한 화내지 않고 들을게.”

이를 들은 윤아가 가볍게 눈을 깜빡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아가 입을 꾹 다문 채 자신을 바라보자 수현도 그저 손을 들어 윤아의 볼을 꼬집을 뿐이었다.

“됐어, 빨리 말해. 무슨 말을 하고 싶길래 네가 선우 편을 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건지 들어나 보자.”

수현의 행동과 말에 윤아의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분명 듣고 싶지 않으면서 분명 화가 나면서도 그녀가 말하고 싶어 하자 성질을 애써 꾹 참으며 듣겠다고 했고 어서 말해달라고 애원까지 하고 있다.

수현이 이렇게까지 자기를 생각해 주자 윤아는 자기도 모르게 수현의 허리를 감쌌다.

수현은 윤아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라 머뭇거리는데 윤아가 갑자기 다가와 품에 안겼다.

사랑하는 여자가 순간 품에 쏙 안기자 차가웠던 수현의 마음도 순간 부드러워졌지만 동시에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윤아는 그렇게 머리를 수현의 머리에 기댄 채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선우 편을 들고 싶어서도 아니고 그냥 사실을 얘기해주고 싶어서야.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네가 결정해. 나도 참견할 생각 없어.”

“기억을 잃은 뒤로 선우가 계속 챙겨줬어. 그럼 너는 이렇게 말하겠지. 선우가 나를 협박하지만 않았다면 내가 기억을 잃을 일도 없었을 거라고. 그러니 나를 챙겨주는 것도 당연한 거라고 말이야.”

“그럼 기억을 잃은 것 선우 탓으로 돌린다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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