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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윤아는 수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되물었다.

“선우에 관한 일인가요?”

윤아의 입에서 선우의 이름이 나오자 수현은 언짢은 듯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수현이 대답하지 않자 윤아가 말을 바꿨다.

“혹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야?”

윤아는 입을 앙다물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냥 네가 어떻게 처리할 예정인지 궁금해서 그래. 이것도 못 알려줘?”

오랜 침묵이 끝나고 수현이 입을 열었다.

“알면 어떡할 거야?”

수현은 그 자리에 멈춰선 채 까만 눈동자로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나 뜯어말리려고?”

하지만 윤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수현이 말을 이어갔다.

“윤아야, 나 막아도 소용없어. 나는...”

수현은 말하다가 멈췄다. 원래는 막아도 소용이 없다고 절대 선우를 가만둘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이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너무 강경하면 윤아의 기분이 안 좋아질까 봐, 그러다 두 사람의 거리가 멀어질까 봐 두려웠다.

이에 수현은 입을 꾹 닫았다.

둘 다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수현이 그런 윤아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윤아는 뭔가 말하려는 눈치는 아니었지만 다시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렇게 한참 동안 가만히 있던 수현이 끝내는 참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일단 이 일은 꺼내지 말자. 전에 이 일은 나한테 맡기기로 했잖아. 내가 잘 처리할게. 너는 몸조리만 잘하면 돼.”

수현은 윤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가자, 일단 들어가자.”

이때 윤아가 입을 열었다.

“내가 기억을 잃은 것 때문에 그래?”

수현이 걸음을 멈추더니 물었다.

“뭐?”

“선우 때문에 내가 기억을 잃어서 많이 화났어?”

수현은 시선을 아래로 축 늘어트렸다.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윤아는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그런 윤아의 모습에 수현은 입꼬리를 당기더니 코웃음을 쳤다.

“당연하지. 내 여자를 이 지경까지 만들어놨는데 내가 기분이 좋을 리가 없잖아.”

수현이 감정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자 윤아도 입을 앙다물었다.

“그런 뜻 아니야.”

“그런 뜻 아닌 거 알아. 하지만 윤아야,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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