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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이런 가능성이 떠오른 수현은 너무 무서운 나머지 식은땀이 등을 적셨다.

수현의 얼굴이 파래지자 윤아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략 눈치채고 얼른 해명했다.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자책하지 마. 조금 더 늦게 왔어도 아무 일 없었을 거야.”

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아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

“진짜야, 진 비서님이 도와주셨거든.”

이 얘기를 꺼내며 윤아는 웃음을 지었다.

“난 그때 모든 게 다 재미없다고 느낄 때였고 몸이 음식을 거부할 때였는데 진 비서님이 내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어.”

이에 수현이 멈칫했다.

윤아의 입에서 우진의 이름을 다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저번에도 우진의 도움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그가 윤아를 도운 것이다.

이제야 윤아가 처음 돌아왔을 때 왜 두 사람의 상황을 확인한 게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기억을 잃은 상황에서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찾아보고 아이들의 일까지 기억하고 있었던 것도 우진 덕분이었다.

모든 퍼즐이 맞춰진 수현이 물었다.

“그럼 나에 관한 일도 진 비서가 알려준 거야?”

“응, 네가 다쳤다는 것도 네가 안전하다는 것도 다 진 비서님이 확인하고 알려주신 거야.”

그러고 보니 우진은 정말 수현과 윤아의 은인과도 다름없는 사람이었다.

우진이 없었다면 아마...

“그래, 알겠어. 이번 일이 잘 해결되면 꼭 정중하게 사례할 거야.”

사례라.

윤아는 우진이 사례를 받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큰 도움을 줬으니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하는 건 맞다.

“내가 이런 말을 너에게 해주는 건 선우가 나를 해치지는 않았다는 걸 알려주려는 거야.”

“그래, 너를 직접적으로 해치지는 않았지.”

수현의 눈빛은 여전히 어두웠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너를 다치게 한 건 맞잖아.”

이렇게 말하던 수현은 뭔가 생각난 듯 한마디 덧붙였다.

“하긴, 내 잘못도 있지.”

그때 마음이 약해져 이것저것 따지지만 않았다면, 윤아를 대신해 은혜를 갚을 생각만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수현은 이번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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